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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맏이론'으로 文 두둔했던 安, 이번엔 내가 '맏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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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안 지사 프레임에 걸렸다"…安측 "워딩 단순 비교는 안돼"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연일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문재인 전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안 지사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에 대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 나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갈 것이냐"라며 "한 집안으로 치자면 '맏이'를 뽑는 선거 아니냐"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이유가 있으니까 떠나고 헤어졌겠지만 당을 통합으로 이끄는 것은 지도자들의 의무"라며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후보의 정치적 리더십에 대해서는 저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첫 방송합동 TV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당 대표를 하던 시절 손학규, 김한길, 박지원, 안철수 의원 등이 모두 당을 떠났다"며 통합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한 데 이어 추가 공격에 나선 셈이다.

친노 적자(嫡子) 경쟁에서 이제는 통합의 리더십 적자 프레임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하지만 안 지사는 지난 2015년 문 전 대표가 이끌던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이 4·29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뒤, 사퇴 압박 등 책임론이 불거지자 '맏이론'을 내세우며 당시 '고립무원'의 문 전 대표를 지원했다.

안 지사는 2015년 5월19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가가 헌법에 따라 대통령과 의회를 둬서 논의를 수습해 나가는 것처럼 당도 전당대회에 따라 당 대표를 선거를 통해 지정했으면 그 틀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의 현재 맏이는 (문재인) 대표이니 모든 고통을 아마 다 안으실 거다. 맏이를 중심으로 풀어야 하는 게 맞다"며 "당 대표에게 선거패배 책임을 아무리 물어도 당이 혼란에 빠지게 하면 안된다"고도 했다.

채 2년도 되지 않아 당 경선 국면에서 맞닥뜨린 안 지사는 과거의 '맏이론'으로 현재의 문 전대표를 공격하는 모양새가 됐다.

문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토론회에서 당을 나간 인사들에 대해 조금 더 부드럽게 얘기했어야 하는데, 안 지사의 맏이론 프레임에 우리가 조금 발을 들여놓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안 지사 캠프 관계자는 "2년 전 재보궐 선거 당시의 맏이와 현재의 맏이를 단순 비교하면 안된다"며 "지금은 대선 최종 후보를 뽑는 자리다. 문 전 대표의 분열적 리더십을 지적하면서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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