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부상에서 벗어나 부활을 노리는 LA 다저스 류현진(왼쪽)과 미네소타 박병호. 최근 현지 언론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자료사진=노컷뉴스 DB)
부상에서 돌아와 재기를 노리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괴물' 류현진(30 · LA 다저스)과 'KBO 홈런왕' 박병호(31 · 미네소타)의 올 시즌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류현진은 선발진 진입이 어렵다는 예상이 나온 반면 박병호는 확실한 주전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유력지 LA 타임스는 15일(한국 시각) "개막을 3주 앞두고 다저스 선발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클레이튼 커쇼-리치 힐-마에다 겐타-브랜던 매카시-알렉스 우드 순으로 선발진이 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류현진의 이름이 빠진 것이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어깨 수술 탓에 지난 두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었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진전을 보였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5선발 후보도 다른 이름을 거론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는 훌리오 유리아스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유리아스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우드가 롱릴리프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쳤다.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도 91마일(약 146km)이 나왔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아직 류현진의 선발진 합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신뢰를 끌어올려야 한다. 류현진은 오는 17일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16일에는 매카시, 18일에는 우드가 선발 등판해 4, 5선발 후보들의 비교가 이뤄질 전망이다.
▲MLB.com "박병호, 올해 미네소타 주전 DH"
박병호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지만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지명타자 1순위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이날 미네소타의 스프링캠프 중간 점검 기사에서 "박병호가 올 시즌 주전 지명타자로 활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케니스 바르가스가 스프링캠프 시작 때만 해도 유력한 후보였지만, 박병호는 현재 캠프 최고의 타자로 자리했다"고 강조했다.
MLB.com은 "타율 4할9리와 3홈런, 2개의 2루타뿐 아니라 빠른 공에 적응해 삼진을 6개로 줄인 대신 볼넷을 4개나 골라냈다"며 박병호의 성적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빠른 공 대처와 삼진에 대한 우려를 날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삼진 17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1개에 그쳤다. 정규리그에서도 95마일 이상 강속구에 고전했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했다. 결국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MLB.com은 오히려 바르가스의 마이너리그 강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르가스는 올해 시범경기 타율 7푼7리(13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나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평가는 어디까지나 시즌 전 매겨진 것이다. 향후 시범경기 결과에 따라 개막전 로스터가 달라질 수 있다. 과연 류현진과 박병호가 부상을 이기고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