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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자체발광 오피스', '김과장' '미생'과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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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인 PD "청춘 성장 로맨스 발칙 코미디, '미생'보다 따뜻할 것"

1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사진=MBC 제공)

 

많은 사람들이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곳, 바로 직장이다.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별 감흥이 없는 그 '일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밀도있는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드라마까지 대박을 터뜨린 tvN '미생', 통쾌한 비정규직의 일상을 담은 KBS2 '직장의 신', 최근 수목극 강자로 부상한 KBS2 '김과장' 등 타율도 좋은 편이다. 이미 쟁쟁한 전작(혹은 현재 방영작)이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드라마 한 편이 '직장'을 무대로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미씽나인' 후속으로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연출 정지인, 극본 정회현)는 제목에서부터 '오피스'가 들어갈 만큼 대놓고 오피스물을 표방하는 작품이다. 운명의 장난일까. 부조리한 사회를 꼬집고 시원한 웃음을 주는 오피스물 '김과장'과 동시간대 경쟁을 하게 됐다. 자연히 '그렇다면 무엇이 다른가'하는 물음이 뒤따른다.

13일 오후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정지인 PD는 '자체발광 오피스'를 "직장을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 로맨스 발칙 코미디 컨셉"이라고 소개했다. 화려한 수식어만큼 다채로운 모습을 담아내겠다는 포부가 읽히는 대목이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100번째 회사에서 낙방했던 보통의 흙수저 취업준비생 은호원(고아성 분)이 101번째 회사에 붙었지만,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계약직 3개월 동안 마지막 인생을 열심히 살아보고자 하는 얘기를 담았다.

주인공 은호원의 파란만장한 서사에서 알 수 있을 만큼, '자체발광 오피스'는 2030 세대들의 만만치 않은 구직난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은호원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공부를 하면서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 앞에 울먹이며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 가히 '하이퍼 리얼리즘'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정 PD는 "심지어 인기가 많은 직장물('김과장')이 현재 방송 중이라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저희 작품은 직장생활뿐 아니라 일상 속에 있는 갑을 관계도 충분히 그려냈다. 갑을 관계가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고 이에 따라 관계가 퇴보되고 발전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 '미생'보다 사랑스럽고 따뜻한 작품

정 PD는 '자체발광 오피스'가 '미생'보다 사랑스럽고 따뜻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연히 (오피스물이니만큼) '미생'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미생'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보기 답답했던 부분도 있었다. 저 역시 회사원의 입장이다 보니, 회사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힘든 느낌도 받았다"며 "직장이란 곳을 조금 더 따뜻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갑을 관계와 따뜻한 분위기를 어떻게 같이 갈지 고민했는데, (연기자들의 연기에서) 사랑스러움을 많이 봤다. 그래서 연기 톤도 좀 더 귀엽게 하려고 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그려져 '미생'과는 톤 자체가 많이 다를 것이다. 방송 보면 아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욱, 하석진, 정지인PD, 고아성, 이동휘, 이호원 (사진=황진환 기자)

 

'여성 계약직'을 중심에 둔다는 것도 '자체발광 오피스'의 주요 특징이다. 정 PD는 "여성 계약직이 겪는 건 남성 계약직이 겪는 것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봤다. 20, 30, 40대 직장생활 여성들의 현실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 계약직은) 여러 문제에서 소외되고 자기 목소리를 못 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시한부(라는 설정)로 인해서 그런 이야기가 촉발되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미생'에서조차 어루만지지 못했던 사람들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정지인 PD가 밝히는 캐스팅 비화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우리 시대의 '직장인'으로 분할 배우들은 고아성, 하석진, 이동휘, 김동욱, 이호원 등이다. 정 PD는 캐스팅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PD는 "은호원 역할을 가장 많이 고민했다. 고아성이란 배우에 대한 이미지가 강했다. 드라마에서 출산을 하고, 영화에서는 총 쏘고 담배 피고 이런 것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러블리하더라. 무조건 이 친구와 해야겠구나 생각했고, 어떻게 하면 그 러블리함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 은호원이 너무 우울하거나 처지면 안 되는데, (고아성 씨의) 눈빛 자체나 표현이 생각 이상으로 풍부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독설가이자 은호원의 상사인 서우진 역을 맡은 하석진에 대해서는 "'혼술남녀' 때 보고 저런 느낌도 좋다 생각했는데 독설을 자유자재로 내뿜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개구쟁이 같은 면도 있다. (서우진이) 무조건 나쁘게만 표현될 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는 풀어지는 츤데레 같은 매력도 있어야 하는데 충분히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은호원과 응급실에서 만난 인연으로 '은장도'로 뭉치는 장강호, 도기택 역을 맡은 이호원과 이동휘를 두고는 "되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도기택은 로맨티시스트이면서도 현실에 있을 법한 남자였다. 동휘 씨가 나온 단막극을 보고 연락드렸다. ('응답하라 1988'의) 도롱뇽만 생각했다면 안 했을 것 같은데, (단막극에서) 개그와 진지함이 공존하는 캐릭터인 걸 보고 캐스팅했고 생각 이상으로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강호 역할도 정말 고민 많이 했고, 특히 다른 드라마가 나가는 상황(이호원은 현재 매주 월요일 방송되는 SBS '초인가족'에서도 신입사원 역을 맡았다)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는데 그걸 넘을 수 있는 열정을 보여주셨다. 강호로서의 디테일을 잘 표현해주고 계신데 가끔 실제인지 역할 몰입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은호원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가 되어 주는 응급의학과 닥터 서현 역의 김동욱에 대해서는 "왜 김동욱 씨랑 하게 됐는지 방송 보시면 알게 되실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 MBC '자체발광 오피스'는 오늘(15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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