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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가는 '윤덕여호', 승부수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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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이 큰 사상 첫 평양 원정을 앞둔 '윤덕여호'. 승부수는 '경험'이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 나설 23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윤덕여호'는 지난 1월 조 추첨에서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함께 B조에 배정됐다. 이 경기는 모두 평양에서 치르기로 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평양에서 공식 '남북대결'이 성사됐다.

남과 북은 지난 1990년 '남북 통일축구'라는 이름으로 남자 축구대표팀이 친선경기를 치른 경험은 있지만 공식 대회를 통해 평양에서 맞대결은 최초다. 더욱이 이번 예선에서 각 조 1위만 본선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과 북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수밖에 없다.

윤덕여 감독은 "지난해 올림픽 예선을 통해 경험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선수들에게 자리를 물려줬지만 이제는 북한과 예상하지 못한 경기를 해야 한다. 그래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많은 사명감을 갖고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믿는다"는 윤 감독은 "처음 대표팀에 부임했을 때는 나도, 선수들도 북한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며 이제는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은 북한이 우리보다 우위에 있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북한과 역대전적에서 1승2무14패의 일방적인 열세를 기록 중이다. 유일한 승리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후 9연패가 이어졌고, 지난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1 무승부로 연패에서 벗어났다.

윤덕여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지난 키프로스컵에서 북한의 전력을 직접 확인했다. 윤 감독은 "북한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했던 선수 가운데 8명이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활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선수들이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여자축구대표팀은 4월 2일 북한에 도착해 인도(5일), 북한(7일), 홍콩(9일), 우즈베키스탄(11일)과 차례로 경기한다.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예선 소집명단

△GK = 강가애(구미스포츠토토), 김정미(인천현대제철), 민유경(수원시설관리공단)

△DF = 김혜리, 임선주, 김도연(인천현대제철), 신담영, 이은미(수원시설관리공단), 홍혜지(고베 아이낙), 서현숙(이천대교)

△MF = 장슬기, 이민아, 조소현, 이영주(인천현대제철), 이소담(구미스포츠토토), 강유미(화천KSPO), 문미라, 권은솜(이천대교)

△FW = 이금민(서울시청), 정설빈, 전가을(인천현대제철),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유영아(구미스포츠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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