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
12일 저녁 7시 17분 청와대 정문을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녁 7시 37분시쯤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을 실은 차량은 독립문 방면 사직터널을 지나 서울역과 반포대교를 거쳐 올림픽 대로, 영동대로를 타고 20분만에 목적지에 도달했다.
이 차량은 경호원들에게 둘러 싸인 채 보행 속도 수준으로 느리게 사저 정문으로 향했다.
정문 근처에 다 와 차량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예상과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어 기다리고 있던 자유한국당 서청원, 윤상현, 최경환 의원 등 친박 정치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탄핵이 인용되고 사흘 동안 청와대 대변인을 통한 간접 메시지조차 남기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은, 이 곳에서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데 10분 가까이를 할애하고 47분쯤 사저로 들어갔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민경욱 의원을 통해 밝힌 입장을 통해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 못해 죄송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이 모든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입니다"라고 강조해 파면을 결정한 헌재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시간 삼성동 사저 인근은 태극기를 든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천여 명과 내외신 취재진 1백여 명, 경찰 병력 2천여 명이 들어차 발 디딜 틈 없는 상황이다.
앞서 오후 5시가 넘어가면서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한 친박 단체 회원들은 골목길을 가득 채웠고 곳곳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고 있다.
이들은 연신 "박근혜", "탄핵 무효" 등을 외치면서 경찰과 취재진들을 밀치는 등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고 있다. 소리내서 우는 참가자들도 눈에 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 경력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민경욱, 사저 도착 박근혜 입장 대독 |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