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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작년 말부터 침체일로를 걷던 청약시장이 3월 봄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활짝 개는 분위기다.
불과 한 달 전 2대1을 넘기지 못했던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3월로 들어서면서 9대1까지 올랐고 주요 건설사 분양 단지가 줄줄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들어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12곳의 일반분양 물량은 6755가구, 1순위 청약자 수는 6만3536명으로 평균 9.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월 한 달간 일반 분양된 아파트는 8797가구로, 1순위에서 1만4천652명이 청약해 평균 1.67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1월에는 전국 일반분양 아파트 6906가구에 1순위 청약자가 4만2482명이 몰려 평균 6.15대 1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강원도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6.94대 1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는 14.3대 1, 서울은 3.38대 1 등을 나타냈다.
현재까지 분양한 12개 단지 가운데 3개 단지는 두 자릿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하는 등 최근 분양 단지들이 줄줄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치며 분양시장이 지난 2개월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인다.
강원도에서는 이달 춘천시 퇴계동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2회차 분양분 114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7122명이 몰려 평균 1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올해 들어 드물었던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인 데다 앞서 1차 분양분 청약 당시 세웠던 강원도 역대 최다 접수 기록인 1만4천854명도 뛰어넘었다.
이달 속초시 조양동에서 분양된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베이'도 18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 청약자 5천252명이 몰려 평균 28.8대 1로 청약을 마쳤다.
평택 고덕신도시의 첫 분양 단지인 '평택 고덕파라곤'도 1순위 청약에서 59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만9485명이 몰려 평균 49.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짓는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는 지난 8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409가구 모집에 2277명이 몰려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울산 송정 금강펜테리움 그린테라스', '고양 삼송 3차 아이파크' 등 이달 주요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가 줄줄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아파트는 아니지만 GS건설[006360]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는 평균 3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계약 시작 닷새째인 지난 11일 기준 525가구 중 10가구를 제외한 전 가구의 계약이 완료됐다.
그러나 11·3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청약 심리가 위축된 탓에 성수기를 맞은 봄 분양시장에서도 여전히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극화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이달 분양한 '오산시티자이 2차'나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 등은 대다수 주택형이 2순위에서도 청약을 마치지 못해 선착순 분양 수순에 들어가야 할 처지다.
전문가들은 청약시장의 이러한 쏠림 현상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고 미국발 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 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하반기에 지역별로 입주물량이 급증하고 미국발 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며 "대출 문턱이 높고 분양권 거래에 제약이 많아 지금처럼 잘 되는 단지는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치고 안 되는 단지는 미달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