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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의 악연' 수리한 화물차에 치여 숨진 정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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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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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3시 20분께 전북 고창군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72km 지점에서 1t 자동차 정비차량 운전자 김모(48) 씨가 7.5t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사진=전북경찰청 제공)

 

고장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리한 차량이 불과 10여 분 만에 정비사의 목숨을 앗았다.

11일 오전 3시 20분께 전북 고창군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72㎞ 지점에서 1t 자동차 정비차량 운전자 김모(48) 씨가 7.5t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김 씨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차량 엔진룸에서 불꽃이 튀며 연기가 나자 갓길에 차를 세우고 상태를 살피는 중이었다. 이 때 뒤따르던 화물차가 덮치면서 김 씨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공교롭게도 김 씨의 목숨을 앗아간 화물차는 10여 분 전 김 씨가 출장 수리한 차량이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 화물차 운전자 A(62) 씨는 전남 영광군 묘량면 한 도로에서 차량 제너레이터가 고장 나 자동차 정비사인 김 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수리를 끝낸 뒤 김 씨는 화물차보다 먼저 고속도로에서 진입했고 이번에는 자신의 차량이 고장 나자 갓길에 차를 세우고 상태를 확인하던 중이었다.

A 씨는 경찰에서 "정차한 차량의 라디에이터에서 나온 연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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