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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연합기구와 교단들, "헌재 판결에 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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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국민 하나로 모으기 위해 한국교회가 노력해야"

 

헌법재판소가 10일 8인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교단들은 한 목소리로 '탄핵 결정에 승복하고 국론 극복에 앞장서자'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기구와 교단들, "헌재 판결에 승복해야"

먼저 보수적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헌재 결정 존중"과 "겸허한 결과 수용"을 주문했다. 한기총은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언급한 국민주권 위반과 법치주의 위반과 관련해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기총은 "이제는 정치와 이념 등의 모든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 대통합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위기를 기회로 삼고, 희망의 대한민국을 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통령을 향해 희망의 목소리도 전달했다. 한기총은 "앞으로 선출될 지도자는 겸손히 국민을 섬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수적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도 '대립과 반목을 끝내고 화합과 통합을 시작하자'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파면 결정은 우리나라 헌정 사상 최초이자 매우 불행한 역사로 기록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교연은 이어 "이제는 각자 손에 들려졌던 촛불을 끄고, 태극기를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이땅에 보수도 진보도 다 오늘의 민주주의를 꽃피운 주인공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 모두는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며, 오늘 이 시간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혼돈을 끝내고 화합과 통합의 밝은 미래를 시작하는 첫날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등 장로교단들이 가입해 있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채영남 목사)는 짧은 성명을 통해 "국민과 함께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며, 존중한다"고 밝혔다. "탄핵 인용이 어느 편의 승리나 패배가 될 수 없다"고 말한 한장총은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적 생각과 견해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민주권시대를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계성령중앙협의회(대표회장 정인찬 목사)와 세계한민족복음화협의회(대표회장 노희석 목사) 등 25개 단체가 속해 있는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회(한복총·대표회장 안준배 목사)도 "탄핵 선고는 정직한 나라를 세우라는 국민의 주문"이라고 강조했다.

한복총은 새로 선출될 대통령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들은 "이념과 지역 세대 간 갈등을 치유하는 국민대통합을 이루어야 하며, 정경유착의 폐습을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객관적이며 공정하게 치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단들도 일제히 한 목소리 '승복'

각 교단들도 차례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회 참여 운동에 앞장서 온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최부옥)는 "이번 대통령 탄핵은 적폐 청산과 국민주권시대의 첫 걸음"이라고 정의했다. 기장총회는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건을 심판 절차 대상으로 삼지 않은 점에 유감을 표한다"며 "세월호 가족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고 논평했다. 기장총회는 이어 "대통령이 탄핵됐더라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은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전명구 감독회장)도 헌재 결과에 승복하자는 내용의 선언문을 통해 "감리회는 이번 헌재 판결이 새로운 갈등과 분열의 불씨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분열된 국민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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