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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여권 지각변동…바른정당 반등 기회, 한국당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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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범여권으로 불리던 구여권이 다시 한번 지각변동을 겪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10일 헌재가 박 대통령을 파면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은 지금 이 순간부터 더 이상 집권 여당이 아니다"고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 소추를 받아 직무가 정지된 뒤에도 석 달 동안 이어져 왔던 정부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이다.

박근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선고날인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판결문 낭독 장면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한국당 일부 의원 탈당 가능성…박 전 대통령 징계도 뜨거운 감자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진정한 고민은 여기에 있지 않다. 의석수 94석의 원내 제2당이지만 의미있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대선주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다 탄핵 소추에 찬성했던 30여명 가운데 일부가 바른정당으로 옮기면 당세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어떤 전략.전술을 갖고 조기대선에 임할지 방침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앙하는 '진박' 의원들이 당에 있는 한, 뿌리가 같은 바른정당과 대선에서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것은 쉽지 않고 잘해야 연대하는 정도에 그칠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당, 박 대통령과 한 몸이었던 당이라는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각인된 만큼 이 주홍글씨를 지우기도 쉽지 않다. 파면된 박근혜당이라는 인식이 국민들 속에 살아 있으면 최소 수 년 간은 정치적 활로를 찾기가 녹록치 않게 된다.

이 때문에 인 비대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출당 등의 징계에 나설 수도 있다. 인 위원장도 인적청산 작업을 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는 헌재 판결을 보고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진박 의원들과 대구.경북(TK) 지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의 지역적 기반인 TK는 아직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강한 곳인데 지역 기반을 흔들 수 있는 박 전 대통령 징계도 간단치 않다.

반면 지난해 연말 새누리당을 탈당해 새출발 했지만 낮은 지지율로 고민하던 바른정당은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됐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등 소속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 바른정당, 지지율 제고 위해서는 몸집 키우고 외연도 확장해야

도약의 기회는 두 측면이다. 우선 자유한국당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하는 일부 의원들이 바른정당행을 택할 수 있다.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에서 수구 이미지가 더욱 강해지는 당에 머무르지 못하는 의원들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바른정당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CBS 기자와 만나 "탄핵이 인용되면 10여명의 의원들이 우리당으로 올 것이다. 어느 정도 얘기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이들을 위해 일부 당직을 할해할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회의 다른 하나는 개헌과 반문재인, 비패권을 고리로 한 제 3지대 연대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 등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지지율 가뭄에 시달렸던 바른정당으로서는 단비가 될 수 있다.

정병국 대표가 이날 의원총회에서 대표직을 내놓은 것도 당세를 확장하고 당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고민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 대표는 사퇴의 변에서 "당세의 확장과 국민 대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고자 한다. 새로운 인물에 의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총리나 명망있는 외부 인사 영입설 등이 나오는 것도 세 불리기와 당 외연확장과 관련이 있다. 주로 충청권 의원들이 일차적 타겟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른정당에 도약기가 실제로 찾아올지, 도약기가 찾아왔을 때 제대로 도약할 수 있을지는 별개 문제다.

우선 제3지대 개헌연대 또는 비패권연대에 참여하는 주요 플레이어들간에 이해관계는 물론 호흡이 잘 맞는다는 보장이 없다. 느슨한 형태의 반문 연대가 정권교체 여론을 이기고 민주당의 집권을 막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관건은 분열을 경험하지 않은 채 보수정당 한 곳에 충성을 다해왔던 보수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느냐다. 아직 자유한국당에 머물러 있거나 중립지대에서 구여권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 이들을 바른정당 지지로 끌여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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