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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반대' 中 강공전략, 朴탄핵에 미묘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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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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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료, 관영매체 탄핵 선고일 앞두고 눈에 띄게 누그러진 화법, 협상 여지 암시하기도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를 저지하겠다며 '한국 때리기'에 열중하던 중국의 태도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동시에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질문받자 "한국 내정이므로 평론 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공식적인 논평은 아꼈지만 "이웃인 한국이 어서 빨리 정치적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는 말은 잊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이 한중 관계에 많은 일을 했지만 사드 배치 결정을 내려 양국 관계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며 균형을 맞췄다.

겅 대변인은 공식브리핑 직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 떨어질 수 없는 이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배치에 절대 반대한다"는 원론적 반대 입장은 이날도 이어졌지만 '한·중 우호'에 관한 언급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최근 발언마다 냉기류가 흘렀던 중국 외교 관료들의 발언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일을 앞두고 눈에 띄게 누그러졌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전날 한국 국회의원들과 회동에서 "사드 배치를 당장 취소해야 하지만 어렵다면 중단이라도 해서 한중간 협의할 공간이라도 남겨둬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절대 반대'만을 외치던 기존 입장에서 "협의할 공간을 남겨둬 달라"며 협상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를 맞아 중국 외교정책과 관련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중국은 지난 25년 간의 공통의 노력의 성과를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한국이 중국과 함께 더욱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가길 바란다"며 오랜만에 덕담을 건넸다.

앞장서서 한국상품 불매운동과 ‘한국 때리기’의 총대를 멨던 관영 언론들의 어조도 변한지 오래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일부 중국인들이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을 '애국'이 아닌 '국수주의'로 보고 비판하고 있다"며 중국내 '자성론'을 자세히 소개했다.

글로벌타임스와 같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같은 날 사설에서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한국에게만 집중됐던 총구를 미국으로 옮기자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여부가 사드 문제로 벌어진 한·중 관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은 이전부터 예견돼 왔다.

중국이 사드 정국의 출구전략을 찾고 싶어도 '배반의 상징'인 박근혜 정부와 대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중국 측의 연이은 호의적인 몸짓이 양국관계 정상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까지도 넘어야할 장애물들이 산적해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 변수는 물론이고 당장 한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 결과 등에 따라 양국 관계는 출렁일 수 밖에 없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산적한 변수들이 어느 정도 확실해 질 때까지 몰아치던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사드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한국이 중국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사드의 엑스밴더 레이더 배치 시기 등을 조정하면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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