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3월 10일 오전, 신촌의 한 만화카페를 찾았다. 함께 모여 TV로 생중계를 보고 탄핵이 인용되면 손님들에게 '치킨'을 무료로 나눠주겠다는 공약이 걸렸기 때문이다. 반면 탄핵이 기각되면 ‘셰프 컨디션 난조로 조리불가’라는 조항도 달았다.
10명 남짓의 청년이 모였다. 작은 TV 앞에 선 이들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발언 하나하나에 긴장하며 마음을 놓지 못했다. 이윽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는 순간, 작은 환호가 카페를 뒤덮었다. 이어지는 성화. “치킨 튀기세요 사장님!”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어요."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역사의 한순간을 맞았을지,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