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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자동차 삼국지…한·일 점유율 경쟁에 中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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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중·대형 신차 VS 日 친환경차 VS 中 가성비…中 '장기적 적수'

현대자동차 '쏘나타 뉴 라이즈'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한국과 일본이 신차와 친환경차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가세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자동차의 경쟁력은 미약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자동차의 강력한 적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내 자동차 업계와 한국수입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 대형 승용차인 신형 그랜저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중형차인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등 중·대형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국내 전 차종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중형 승용차 시장에서는 쏘나타가 르노삼성의 SM6, 한국GM의 말리부 등 경쟁 차종들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현대차는 여세를 몰아 지난 8일 신차급 부분 변경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Sonata New rise)'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를 출시하면서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고 표현할 만큼 신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총 4440대가 판매돼 중형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LPG영업용 모델을 제외한 순수 개인용 판매에서는 르노 삼성의 SM6가 3700여대로 1위를 차지했고, GM 말리부가 3200여대로 2위, 쏘나타는 1600여대로 3위에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에 기아 프리미엄 중형 스포츠세단 '스팅어'와 하반기에 현대차 중형세단 '제네시스 G70' 등의 신차를 쏟아내며 경쟁 차종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올해 프리미엄 중·대형 세단과 신개념 소형 SUV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신모델을 출시해 수입차에 대응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과 한국GM 등 다른 국내차 업체도 최근 출시한 신차들이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6는 '중형 위의 중형'을 표방하며 준대형급 성능과 품질 고급화로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SM6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차선이탈경보 등 당시 수입차나 고급차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고급안전장치와 편의장치를 대거 적용해 중형차 시장을 사실상 평정했다.

한국 GM은 중형 세단 말리부가 '차급 파괴'로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말리부는 전장(길이)은 4925㎜로 그랜저보다 5㎜ 길고, 휠베이스(앞뒤 바퀴간 거리)는 2830㎜로 쏘나타보다 25㎜ 길다. 여기에 배기량은 줄이고 출력은 높인 '다운사이징' 엔진을 장착해 경제성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렉서스 ES300h (사진=자료사진)

 

NOCUTBIZ
◇ 하이브리드 종주국 일본, 친환경차 내세워 국내시장 공세

일본은 친환경차를 주력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수입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렉서스 ES300h를 비롯해 토요타 프리우스, 캠리 등 일본 브랜드 상당수가 수개월 째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일본 브랜드가 수입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카 1~9위를 석권하는 등 사실상 수입 하이브리드 시장을 완전 점령했다.

렉서스 ES300h를 비롯해 토요타 프리우스,캠리,RAV4가 상위권을 형성했고, 혼다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처음으로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렉서스 NX300h, RX450h, CT200h 등이 6~9위를 차지하는 등 사실상 수입 하이브리드 ‘TOP 10’을 일본 브랜드가 석권했다.

특히 렉서스 ES300h는 전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3위를 차지하는 등 하이브리드 시장을 포함한 전체 수입세단 시장에서도 인기 모델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이브리드 종주국인 일본은 친환경차를 무기로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점유율은 지난 2015년 11.9%에서 지난해 15.7%로 늘었고, 올들어 1~2월 누적 점유율은 17.2%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켄보600 (사진=중한자동차 제공)

 

◇ 中, '가성비'로 한·일에 도전장…장기적 '적수'

중국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중국 북기은상기차의 국내 독점수입사인 중한자동차는 지난 1월 18일 중국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KENBO)600'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켄보600은 출시 후 한 달도 안돼 처음 들여온 120대가 모두 팔려 나가 추가 주문을 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켄보 600은 1999만 원 모던 트림과 2099만원 럭셔리 트림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중형 SUV지만 가격은 소형 SUV보다 저렴한 '가성비'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켄보600은 국산 소형 SUV의 '지존'인 쌍용차 티볼리와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경쟁 차종으로 지목했다.

중한자동차는 켄보 600의 올해 판매 목표를 3천대로 제시했다.

중한자동차는 켄보 600을 시작으로 추가 승용 모델을 들여오고 올해 안에 승합차와 ‘티볼리급’ 소형 SUV를 추가로 출시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중국 둥펑(東風)자동차 등 중국 업체 3곳 정도가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버스와 전기차도 가성비를 무기로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중국 위퉁(宇通)버스는 관광버스를 시작으로 전기버스, 스쿨버스, 공항버스로 차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중국의 비야디(BYD)는 지난해 10월 한국법인 설립을 마치고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친환경차로, 중국은 가성비를 주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한국차의 강력한 적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부터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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