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고와 관련한 입장 발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날 안에 청와대를 떠날 전망이다.
청와대는 헌재 선고 직후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발표 여부와 형식 및 내용,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이동 시기 등이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를 마친 참모진은 박 전 대통령과 다시 관련 사항을 상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필요한 조치 전반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중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바로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국민 메시지는 국민통합과 선고 승복의 내용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직접 발표할지 참모진이 대독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원칙적으로는 파면 선고가 나온 즉시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야 하지만, 신변 정리 등의 실무 조치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경우가 다르기는 하나, 윤보선·최규하 전 대통령도 하야선언을 한 뒤 하루 이틀 정도 청와대에 더 머무른 적이 있다.
삼성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취임 전까지 23년간 거주한 곳이다. 경기도 외곽 등 다른 거처가 준비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청와대는 "삼성동 말고 가실 곳은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사저 경호체계가 완비되기까지 일정 기간은 박 전 대통령이 제3의 거처에 몸을 의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