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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파면] "처음으로 나라에 선물 받았다" 지역도 탄핵 인용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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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인용이 난 직후 대전역에는 시민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사진=김미성 기자)

 

"제가 오늘 생일인데요, 처음으로 나라에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10일 오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인용이 난 직후 대전역에는 시민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흡사 '축제'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대전역에서 노심초사하며 TV 생중계를 지켜본 대다수 시민은 "대통령 세월호 직접 구조 활동 의무 없다"는 내용이 나올 때면 고개를 저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박 대통령이 국정 농단을 은폐해 국회와 언론이 감시 못 했다", "대국민 담화와 달리 대면조사, 압수수색 모두 거부해 국민 신임을 배반했다"며 결론적으로 '인용' 판결이 나오자 '역사적인 날'이라며 환호했다.

휴대전화로 라디오 뉴스를 듣고, 뉴스 영상을 시청하던 시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안 인용이 된 이후에도 선뜻 자리를 떠나지 못하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병규(29) 씨는 "오늘 생일인데 나라가 처음으로 내게 생일 선물을 줬다. 전원 일치란 것도 너무 감사하다"며 "나 역시 집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왔는데 민주주의가 실현됐다"며 감격했다.

신모(76·여) 씨는 "나 같은 서민을 포함해 국민이 정말 살기 어려운 시대에 일꾼으로 헌신해달라며 청와대에 보내놨더니 최순실과 사익을 추구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신 씨는 "오늘은 영광스러운 날"이라며 "국민의 아픈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됐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던 최별(20·여) 씨는 "처음 국정농단 사건을 알게 됐을 땐 나라 참 잘 돌아간다며 혀를 끌끌 찼다"면서도 "국민이 함께 힘을 합치고 국회의원이 민심을 알아주고 인용까지 되니 울컥한다"고 말했다.

김모(31) 씨는 "잘못된 지도자를 뽑은 것도 국민이지만 다시 내려오게 만들 수 있는 것도 국민이다"라며 "우리는 오늘 민주주의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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