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312명 죽은 대구시립희망원, 내부 고발자로 세상에 알려져
-사망원인, 조작과 은폐 있어
-대구 천주교계의 책임회피로 머나먼 곳에 있는 교황에 서한 보낼 수밖에
-23명 기소된 첫재판, 죽음은 있었으나 죽음에 공모하진 않았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3월 8일 (수)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서승엽 (대구희망원 대책위)
◇ 정관용> 제2의 형제 복지원이라고 불리는 대구시립희망원. 장애인과 노숙인 등 1200여 명이 거주하는 사회복지시설인데 작년 10월에 한 방송을 통해서 이곳에서 심각한 인권유린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주면서 큰 화제가 됐고요. 관련자들이 대거 수사를 받고 기소가 됐고요. 오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대구시립희망원 대책위원회 서승엽 공동대표 연결합니다. 서 대표님, 안녕하세요.
◆ 서승엽>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대구시립이니까 시가 만든 거죠.
◆ 서승엽>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운영은 누가 합니까?
◆ 서승엽> 운영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유지재단에서 지금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여기서 벌어졌던 겁니까?
◆ 서승엽> 2010년 이후에 3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리고 좀 짧은 기간에 굉장히 많은 건의 보조금 횡령이 지금 발생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일어났던 전형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던 곳입니다.
◇ 정관용> 2010년 이후 300명 이상 사망했다고요?
◆ 서승엽> 네.
◇ 정관용> 사망원인은 뭐 밝혀진 게 있나요?
◆ 서승엽> 사망원인은 주로 병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최근에 검사의 조사 결과 보고됐던 사망경위하고 다르게 은폐,조작된 흔적들이 조금 많이 나왔고요. 그중에서 특히 주의하면 방지할 수 있는 음식물에 의한 기도 폐쇄 이런 것들이 발생했었는데 병사로 기록되고 보고되고 한 정황들이 나타났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병사로 기록은 됐습니다마는 사실은 폭행 이런 게 있었던 겁니까?
◆ 서승엽> 내부자에 의한 폭행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또 있었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들처럼 그렇게 사고사로 인한 죽음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병사로 기록되거나 이런 것들도 있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관련 자료를 보니까 그런데 이 기관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기관이다 그래서 여러 차례 우수 시설로 지정되고 표창도 받고 막 그랬더라고요?
◆ 서승엽>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건 도대체 어떻게 가능했던 겁니까?
◆ 서승엽> 그게 저희들도 더 기가 막힌 사실이고요. 대구시에서 제대로 된 조사 활동이라든가 관리감독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수행했다 그러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건데 그런 관리 기능이 상실된 결과라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 정관용> 제대로 현장 상황도 파악 안 하고 그냥 상을 줘버린 거군요.
◆ 서승엽> 그렇죠. 저희들이 파악하기로는 이 유지재단에 시설위탁들을 맡기고 나서 관리감독이 제대로 된 것들은 2015년 조사인가 그때 한 번 빼고는 나머지는 거의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렇게 상도 타고 우수시설 지정되고 그런 거 보니까 아무 문제 없는 거인 줄 알았는데 어떻게 밖으로 알려진 겁니까?
◆ 서승엽> 밖으로 알려진 것들은 사실 몇 년간의 걸친 익명 제보가 있었습니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라든가 횡령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제보는 있었는데 그때 작년에 최근에 노조가 제보한 회계자료라든가 내부고발자에 의한 진술 이런 것들이 좀 결정적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국민의당 진상조사가 이루어졌고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서 감금이라든가 폭행 등 이런 구체적으로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 정관용> 곪을 대로 곪아 있으니까 시가 설립했고 천주교 재단이 운영한다고 그러면 누가 봐도 믿음직스럽구나라고 생각할 거 아닙니까?
◆ 서승엽> 그렇죠. 천주교가 갖고 있던 신뢰성이 있었으니까.
◇ 정관용> 그럼 지금 여기서 범죄를 저지른 모든 사람들은 종교인들인 겁니까?
◆ 서승엽> 시설종사자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시설에 4개 시설이 있는데 그중에 시설 원장들은 대부분 신부들이 하고 있고요. 그리고 회계라든가 급식 등 시설에서 통상적으로 부정이 많이 일어나는 이런 어떤 자리에는 성직자인 수녀가 담당과장을 맡고 있다든가 아니면 관리책임자를 맡고 있다든가 이렇게 했고요. 핵심요직 대부분들은 성직자들이거나 아니면 종교 활동을 하고 있던 신자들이 맡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우리가 믿는 신부, 수녀님 이런 분들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
◆ 서승엽> 그렇죠.
◇ 정관용> 더 기가 막히네요. 그래서 이 희망원대책위원회에서는 이 희망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 교황청에까지 서한을 내셨죠.
◆ 서승엽> 네.
◇ 정관용> 어떤 내용의 서한을 주셨습니까?
◆ 서승엽> 지금 현재 저희들이 대구가톨릭의 자성이라든가 대책들을 촉구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회피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반성도 안 해요, 그러니까?
◆ 서승엽> 네. 그리고 이 부분들에 대한 어떤 책임들을 지울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지금 교황님밖에 없는 것으로 그렇게 저희들은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교황청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교황청 대사관에 저희들이 의견서를 좀 전달을 했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경찰이 지금까지 모두 23명을 기소했고 오늘 첫 재판이 시작된 거죠.
◆ 서승엽> 네.
◇ 정관용> 오늘 첫 재판에서 피고인들은 혐의를 인정했습니까, 부인했답니까?
◆ 서승엽> 전혀 혐의들을, 일단은 자신들에 대한 혐의들은 인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총괄 신부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관련 부분들에 대한 보고라든가 이런 것들을 일상적으로 받고 있는 사람이고 또 특히 감금이라든가 폭행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내부규정에 의해서 관리 책임자들의 결재를 거쳐서 이루어진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이 거기에 관여돼 있다거나 이렇지는 않다라고 발을 지금 빼고 있는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그런 일은 있었으나 나는 몰랐다 이런 거다 이거죠.
◆ 서승엽> 그렇죠. 나는 관계되지 않았다 이렇게 발을 빼고 있다는 거죠.
◇ 정관용> 저희도 재판 과정 끝까지 관심 갖고 지켜보겠고요. 무엇보다도 명명백백한 진실부터 좀 밝혀지고 분명히 이건 발본색원해야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서승엽> 고맙습니다.
◇ 정관용>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및비리척결대책위원회 서승엽 공동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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