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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야구' 한국, WBC 개막전서 이스라엘에 연장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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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초 결승점 허용…다음 상대는 네덜란드, 2R 진출 장담 못해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서울라운드' 개막전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연장10회까지 접전 끝에 1대 2로 패배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고개숙인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뼈아픈 연장전 패배를 당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본선 1라운드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스캇 버챔에게 결승타를 얻어맞고 1-2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네덜란드와 대만까지 총 4개 나라가 경합하는 본선 A조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위치에 놓였다. 조 상위 2개 팀에게 2라운드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한국의 다음 상대는 A조 최강이라 평가받는 네덜란드다.

김인식 감독은 이스라엘을 "생각보다 강한 팀"이라고 평가했지만 야구계는 전반적으로 이스라엘을 한수아래의 상대로 여겼다.

그러나 한국은 '고구마'같은 답답한 경기력으로 이스라엘을 넘어서지 못했다.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보다 볼을 더 많이 던진 느낌이었고 타자는 득점권 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이 먼저 실점했다.

1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은 선발 장원준이 2회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직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변화구의 위력도 반감됐다.

선두타자 프라이먼에게 볼넷을 내준 장원준은 보렌스타인에게 우측 방면 2루타를 얻어맞았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라반웨이와 크리거에게 연거푸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 1실점을 했다.

이스라엘 선발 제이슨 마퀴를 상대로 3이닝동안 득점없이 침묵한 한국 타선은 5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허경민과 김재호가 각각 볼넷과 몸 맞은 공으로 출루했다. 이용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서건창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6회말 역전 위기를 놓쳤다. 1사 1,2루 찬스에서 3루수 허경민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때려 기회를 무산시켰다.

반대로 8회초 결정적인 위기를 실점없이 넘겼다. 임창민이 1사 후 두 타자에게 볼넷과 2루타를 얻어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한국은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스캇 버챔을 최고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으로 처리, 가볍게 불을 껐다. 오승환은 9회 선투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타자를 연거푸 막아냈다.

그러나 끝내 추가점을 뽑지 못한 한국은 10회초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임창용이 1사에서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1,3루 위기에 몰렸다. 크리거의 스퀴즈번트 작전이 실패했지만 버챔이 2루수 앞 내야안타를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외야로 빠져나가는 공을 잡은 서건창이 1루 송구를 포기했을 정도로 깊숙한 타구였다.

1패를 안은 한국은 7일 오후 네덜란드와 A조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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