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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 지도자인 어머니와 함께 종합격투기 훈련을 마친 후 포즈를 취한 안젤라 리. 사진=안젤라 리 인스타그램

 

CNN은 6일(한국시간) 한국계 최연소 종합격투기 챔피언 안젤라 리(21, 미국)를 집중조명했다.

안젤라 리는 지난해 5월 싱가포르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종합격투기 대회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여성부 52kg급 초대 타이틀전에서 야마구치 메이(34)를 3-0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당시 나이 20살.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어린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2015년 5월 원챔피언십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안젤라 리는 6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그래플링 실력이 빼어나다. 6승 중 5번이 서브미션승이고, 3승째는 실전에서 보기 드문 트위스터로 거뒀다. 'Unstoppable'(멈출 수 없는)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안젤라 리는 가족에게 공을 돌렸다.

1996년 싱가포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무술가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 켄 리는 그의 코치이며, 태권도 선수 출신인 어머니 쥬웰스 리는 그의 훈련 파트너다. 형제자매(남동생 2, 여동생 1) 역시 무술을 수련한다. 이중 크리스찬 리(19)는 원챔피언십 파이터다.

안젤라 리는 "아버지는 내게 복싱, 킥복싱, 무에타이, 레슬링, 유도 등 모든 종목의 기술을 전수했고, 나는 이것을 종합격투기에 접목했다"고 했다. 이어 "무술 지도자인 어머니의 가르침과 종합격투기를 통해 배운 덕목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 2월 24일 소셜미디어에 어머니와 함께 종합격투기 훈련을 마친 후 "어머니가 훈련 파트너가 되어 주다니.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소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안젤라 리는 하와이와 싱가포르에서 반반씩 시간을 보낸다. 하와이에는 가족들이 거주하며, 싱가포르에는 원챔피언십 본사와 소속팀(이볼브 MMA) 체육관이 있다.

지난해 챔피언에 등극한 후 좋은 조건에 재계약한 그는 원챔피언십 최고 블루칩으로 각광받고 있다.

원챔피언십 대표 차트리 시티오통은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밝힐 순 없지만 안젤라 리는 원챔피언십에서 파이트머니를 가장 많이 받는 5명 중 한 명"이라며 "우리는 철저히 실력 위주다. 인종, 성별, 국적, 종교, 성적 지향 등에 상관 없이 똑같이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젤라 리 역시 "동남아시아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기회가 적다. 그런 면에서 내가 이룬 성취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야마구치와 타이틀전은 다수의 미디어가 2016년 '원챔피언십 최고 경기'로 꼽을 만큼 명승부였다.

"항상 세계 챔피언을 꿈꿨다"는 안젤라 리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불안을 극복하고 거둔 승리라 더 뜻깊었다. 철저한 준비와 훈련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챔피언이 된 후 그는 손목에 타이틀 획득 당시 날짜와 시간이 선명한 회중시계 문양 문신을 새겼다.

안젤라 리는 훈련의 힘을 믿는다.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는 훈련에 달렸어요. 반응속도가 기량 차이를 만드는데, 훈련을 열심히 하면 경기할 때 자연스럽게 나와요."

안젤라 리는 오는 11일 제니 황(대만)과 1차 방어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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