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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라도 따로 잔다"…가구업계 싱글침대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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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구업계가 '싱글침대' 제품군을 잇따라 선보이며 '블루오션'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싱글침대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것은 무엇보다 1인 가구가 급증, 전체 가구의 35% 수준까지 이른데 힘입었다.

여기에 2인 가구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자발적으로 혼자인 삶을 즐기는 이른바 '얼로너(Aloner)' 트렌드가 1인 가구에서 30-40대 부부에게로 확산중이다.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각자의 삶을 충분히 존중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따로 또 같이'를 지향하는 제품들이 가구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부부라도 침대는 따로"…안방에 싱글 침대 2개

트윈룸을 꾸미려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출시된 한샘 1인용 침대 ‘체드’. (사진=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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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주부 A 씨는 지난해 가을 새 아파트로 입주하면서 그동안 부부가 함께 썼던 퀸사이즈 침대를 1인용 침대 2개로 바꿨다.

A 씨는 "드레스룸이 있어 장롱이 필요 없게 됐다"며 "예전보다 넓어진 침실을 호텔 분위기로 꾸미고 싶었고 특히 숙면을 위해 각자 침대를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A 씨처럼 1인용 싱글 침대 2개로 트윈룸 침실을 꾸미는 사례가 늘면서 가구 업체들도 이를 반영한 새로운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달 1인용 침대 신제품 '체드'를 내놓았다. 체드는 어두운 색상의 가죽을 소재로 트윈룸을 꾸미려는 중장년층 고객의 수요에 맞춘 제품이다.

한샘 정유영 가구팀장은 "대략 2년 전부터 싱글 침대 2개로 침실을 꾸미려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트윈 베드를 요구하는 소비자 니즈가 커지면서 나중에 이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예전에는 고객들이 멋쩍어하며 아주 드물게 싱글 침대 2개를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트윈 침대에 대해 문의하고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퀸이나 킹 사이즈 침대를 보러온 고객들이 트윈으로 전시된 제품을 보고 난 뒤 싱글 침대 2개를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한샘 측은 "지난달 침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년층 구매 고객 10명중 6명이 침대 2개를 세트로 구입해 트윈룸을 꾸민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한샘플래그샵은 물론 대리점 등으로 트윈룸 전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1침대, 2개 매트리스…부부 각자의 수면 패턴 존중

부부 각자의 수면 습관 등을 배려한 일룸 전동침대 ‘아르지안’. (사진=업체 제공)

 

과거 주로 병원에서 환자용으로 사용됐던 전동침대(모션베드)가 최근에는 가정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동침대는 상체와 하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액순환과 숙면, 코골이 방지 등에 관심 많은 고객들이 잇따라 찾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가정용 전동침대가 대중화됐지만 국내는 아직 초보 단계. 한샘과 일룸, 까사미아 등이 지난해부터 전동침대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확보를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제품 가운데 특히 부부가 같은 침대를 쓰면서도 각자의 수면 패턴에 따라 최적화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2개의 매트리스로 설계된 제품이 인기다.

한샘이 지난해 출시한 '헤더 전동침대'의 경우 옆 사람이 코를 골면 리모컨을 이용해 상체 부분을 올려줄 수 있고 독서와 TV 시청 등 각자의 취미도 방해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일룸의 '아르지안' 역시 부부 각자의 수면 습관과 생활 패턴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싱글침대 2개를 나란히 배치한 구조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전동침대의 경우 가격이 일반 침대의 2배에 달하지만 처음 출시된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지난달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또 "숙면과 여가 생활이 공존하는 새로운 침실 라이프가 대세"라며 "부부라도 각자의 수면 습관과 생활 패턴이 존중되는 제품군이 계속 인기몰이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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