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17년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5점 만점에 2.55점이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2명 정도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해 교회 신뢰도가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3일 발표한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5점 만점에 2.55점인 것으로 나타났고, 3년 전 2013년 조사에서는 2.62점을 받은 바 있다.
기윤실이 2008년 처음 신뢰도 조사를 시작한 이후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한번도 3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뢰도에서는 59.9%가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비기독교인들은 단 10.7%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한국교회 신뢰도, 10여 년 째 제자리
특히 연령별로 보면 30대에서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는데 30대는 한국교회에 2.37점, 그나마 50대는 2.58점, 60대는 2.87점을 줬다.
한국교회는 가톨릭과 불교 등 이웃종교에 비해서도 신뢰도가 제일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떤 종교를 가장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가톨릭이 32.9%로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불교가 22.1%, 기독교는 18.9%를 얻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낮은 이유는 세상과 소통을 잘하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한다. '교회 밖 세상과 잘 소통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가 56.9%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관련해 '한국교회가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2.2%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역할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72.4%에 달했다. 10명 중 7명이 현 시국에서 '한국교회가 세상과 소통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조흥식 교수(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최근 시국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76%에 달한다"며 "소위 이야기하는 태극기 집회 등이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응답자 29.1%는 불투명한 재정 사용 개선을 요구했다. 기윤실은 "교회 재정과 관련해 부정적인 뉴스들이 많이 나오면서 시민들이 한국교회의 투명한 재정 사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
뒤를 이어 타종교에 대한 열린 태도가 21.9%를 차지했고, 교회 지도자들의 삶을 지적하는 응답도 17.2%에 달했다.
기윤실이 올해 처음으로 물었던 질문도 있다. 기윤실은 목회자들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가장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물었다.
목회자, 윤리와 도덕성 개선해야
그 결과, 49.4%가 윤리와 도덕성을 꼽았다. 절반 이상이 목회자들이 윤리와 도덕성에서 우월한 모습을 바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12.5%는 물질을 추구하는 모습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고, 11.2%는 사회 현실 이해 및 참여라고 응답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 시국에서 교인들이 하는 일이 많음에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한국교회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은 목회자들에게는 엄격한 윤리와 도덕성을, 일반 기독교인들에게는 정직과 배려를 요구하고 있다고 기윤실은 해석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엔커뮤니케이션이 제주를 제외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사으로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