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으로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면서 국내 항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아직 중국발 예약 감소와 같은 뚜렷한 여파는 없지만, 한국행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중 국내 항공사가 수송하는 비중이 큰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노선 수와 매출이 많은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중국 28개 도시에서 38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작년 한 해에만 항공기 총 2만3천476편을 띄웠고 394만 명을 수송했다.
노선별 매출 비중을 보면 중국이 13%로 미주(27%), 동남아(20%), 구주(16%) 다음으로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준으로 중국 24개 도시, 3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421만 명의 여객이 2만5357편의 항공기를 타고 한국과 중국을 오갔다.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은 2천100억원으로 전체의 19.5%를 차지한다. 동남아(23.3%)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미주(19.4%)보다도 높다.
이들 두 항공사는 지난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선정한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외국 항공사'에 나란히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눈에 띄는 예약 감소는 없지만 이번 조치가 개별 여행객도 포함하는 만큼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가시적인 영향은 없으나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편이 적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직접적인 타격은 덜하겠지만 부정기편 운항이 막히면서 적지 않은 손해를 보게 됐다.
앞서 중국 민항국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등 3개 항공사가 유커 수송을 위해 작년 말 신청한 전세기(부정기편) 운항을 뚜렷한 이유 없이 무더기로 불허한 바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중국 6개 노선은 매출 비중이 5.48%에 불과하고 원래 내국인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부정기편은 이미 일본이나 동남아 쪽으로 돌린 상태여서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