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일 JTBC 리뷰토크쇼 '썰전'의 '차기 대선주자 릴레이 썰전' 코너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안 지사는 지난달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들과 국민들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안 지사는 SNS 등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그의 지지율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이와 관련 안 지사는 "'대연정' 발언과 최근 '선한 의지'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어 한 달간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의로 받아들이자'는 말은 상대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자는 의미였다"며 "처음부터 '너는 악이야'라고 얘기하면 대화가 아예 안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기주장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존중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는데, 탄핵 정국의 핵심 사건까지도 선의로 봐야한다는 것처럼 되어버렸고 그 예를 잘 못 든 것에 대해 사과를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선한 의지' 발언의 적절성을 두고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설전을 벌이자 "우리가 대화와 소통을 잘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했던 발언"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두 분이)좋은 대화를 나누시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안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1년간 실형을 산 과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제가 살고 있던 집은 매각이 안 됐는데, 이사 가야 할 집은 당장 입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어서 고(故) 강금원 회장으로부터 돈을 빌려 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강 회장에게 빌린 돈이나 정치자금이 한 금고 안에 들어 있으니, 빌려 쓴 그 돈이 정치 자금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던 것"이라며 "어쨌든 제가 살던 집의 매각 대금을 통해서 그 돈을 다시 채워서 넣었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저로서는 조금 억울하지만, 지금 현재 그것이 기다 아니다 다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그것은 제 불찰이고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 지사는 과거 주사파(주체사상파) 출신이었다는 설에 대해선 "그런 점에서 저에 대한 의심은 거두셔도 좋다"고 해명했다.
충남 지역에 보수파를 다수 등용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인재 등용 시 보수와 진보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