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ttp://learningenglish.voanews.com' 홈페이지 화면 캡처)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가 연예 지망생이었던 김정남 암살 여성용의자들의 파국적인 결말을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더스타(The Star)는 2일 영화배우나 가수가 되길 희망했던 용의자들이 '전혀 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이 TV쇼의 유명한 스타가 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는데, 둘은 이제 세상에 악명을 떨치고 있고 전혀 다른 종류의 리얼리티쇼 스타가 됐다는 것이다.
더스타는 전날 이들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법원에 출두한 것과 관련, "두 여성이 세팡 법원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됐을 때 국내는 물론 전세계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그런데 법정의 쇼에는 수많은 경찰관과 무기들이 겹쳐 투영됐다"면서 대규모 경찰관들이 배치된 법원 안팎의 표정과 중무장한 특수부대 요원들의 모습을 묘사했다.
또한 기소된 용의자들이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둘러싸인 가운데 방탄조끼까지 착용한 점에도 주목했다. 말레이 경찰청장은 단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범죄심리학자의 말을 빌어 용의자 신변안전을 위협하는 모종의 정보를 취득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진=뉴욕타임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범죄심리학자는 "방탄조끼는 목격자나 피해자들에게 어울리는 것으로 피의자에게 방탄 조끼를 착용케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의 조치가 이번 사건에 쏠린 국제적 관심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법정 밖에서 두 명의 여성용의자는 수백 대 카메라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더스타는 언론매체의 이러한 조명이 시티 아이샤(25)에게 아이러니라고 소개하면서, 그녀가 인도네시아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영화 출연을 제의받았고 촬영은 북한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암살사건이 있던 전날 밤에도 시티 아이샤가 '곧 스타가 될 것'이라고 축하하는 친구들과 함께 떠들썩한 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은 가수 지망생이었다. 그녀는 베트남의 아이돌 탤런트쇼에서 오디션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에도 모습이 보인다. '루비루비'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여러개의 셀카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더스타는 "두 명의 용의자 어느 누구도 그들이 현재 직면한 세상의 이목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두 여성은 오는 13일 열릴 두 번째 법정에서 다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