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제주를 기대해주세요." 제주의 돌풍이 ACL에서부터 불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클래식이 겨울잠에서 깬다.
K리그 클래식은 오는 4일 울산-포항전 등 3경기를 시작으로 11월5일까지 8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서울과 FA컵 챔피언 수원의 공식 개막전은 두 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일정을 고려해 5일 열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당 33경기를 치른 뒤 상하위 스플릿을 결정하고, 각 스플릿 별로 5경기씩 더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린다. 최하위 팀이 K리그 챌린지로 내려가고, 11위 팀은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달라진 우승 지형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4위 안에 든 팀은 언제나 비슷했다. 전북, 포항, 서울, 수원, 울산 외 팀은 없었다. 전북이 우승 3회를 포함해 5년 연속 4강에 들었고, 포항 역시 1회 우승과 함께 매년 4강에 자리했다. 서울도 한 차례 우승 등 4번 4강에 이름을 올렸고, 수원이 4번, 울산이 2번씩 4강에 합류했다.
그런 우승 지형도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여전히 서울의 우승, 전북, 울산의 4강 합류로 막을 내렸지만, 제주가 2010년 준우승 이후 처음 3위까지 올라섰다. 4강 바로 밑에도 전남, 상주라는 낯선 이름이 자리했고, 수원, 포항은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올해 그 지형도는 더 심하게 요동칠 전망이다.
여전히 전북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미디어데이에서 12개 팀 감독 중 10개 팀 감독이 전북을 우승후보로 점찍었다. 서울 역시 전력을 잘 유지해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감독들의 복수 응답에 따라 수원도 2표를 얻었고, 서울과 울산도 1표씩을 얻었지만, 포항의 이름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우승후보와 거리가 있었던 제주, 강원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점이 반갑다. 강원은 감독들로부터 무려 3표를 얻었고, 제주 역시 1표를 획득했다.
공통점은 제주, 강원 모두 전력 보강을 알차게 했다는 점이다.
제주는 수비수 조용형을 비롯해 박진포, 알렉스, 마그노, 멘디 등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K리그 클래식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1차전에서 장쑤 쑤닝에 패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2차전에서는 감바 오사카를 4-1로 격파했다. 전북과 서울을 위협할 3강으로도 전망될 정도.
강원은 승격과 동시에 팀을 확 바꿨다. 이근호를 시작으로 오범석, 황진성 등을 영입했고, 득점왕이자 MVP 정조국의 합류로 정점을 찍었다. 팀워크라는 변수만 극복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준인 3위 이내 입성도 가능한 전력이다.
◇달라진 규칙…"비디오 판독의 도입"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달라진 규칙은 역시 비디오 판독의 도입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승인과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부터 비디오 판독을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관리하는 그라운드 밖 제4의 부심이 주심과 협의해 골, 페널티킥, 직접 퇴장, 제재선수 확인 등 결정적 상황에 대한 판정을 내린다.
또 페널티 박스 내 결정적 득점 기회를 파울로 저지했을 때 징계 기준도 바뀐다. 기존 페널티킥과 퇴장, 사후 징계 처벌이 내려졌지만, 올해부터 파울의 특성과 강도, 고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고 조치도 가능해졌다.
페널티킥 규정도 엄격해진다. 규정상 금지되는 킥 직전 속임 동작 등으로 득점할 경우 경고와 함께 페널티킥이 아예 취소된다. 기존에는 다시 페널티킥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