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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헌정질서 회복 위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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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역사 속에 김구·이승만·박정희·김대중·노무현 있다"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98주년 3·1절인 1일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개혁에 동의한다면 그 누구와도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그래야 우리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걸음이라도 전진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7년을 사는 지금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헌법에서 규정한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온전히 실천하지 못했다"며 "이념과 지역 갈등,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분열과 다툼도 되풀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부패와 분열로 세계사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구한말의 무능력한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며 "안보·외교의 난맥상 등 시급히 풀어야할 시대적 과제들은 그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힘을 다시 모아야 할 때다. 1919년 3·1운동 당시와 같이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불의를 물리치고,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지사의 이같은 언급은 그동안 밝혀왔던 대연정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다음 정권에서는 결국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의 난맥상을 풀어야 한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 지사는 최근의 국정농단이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인 만큼 대통합을 위해서는 법적처벌이 철저히 이뤄져야함을 전제했다.

안 지사는 "최근 국정농단 사건은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배반한 것"이라며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하고 돈과 정치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이 잘못된 현실에 국민들은 분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실을 철저히 밝혀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며 "국민이 다시 주인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특권세력에 대한 개혁조치들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부끄러운 역사도 있었지만 우리는 마침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그리고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다"며 "그 역사 속에 김구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있다. 그들 모두가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00년의 역사를 국민의 관점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것이 대통합이고, 앞으로 100년을 국민이 함께 설계하는 것이 시대교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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