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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까지 기억할 3월 '위안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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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성큼 다가온 3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아직도 차디찬 겨울 속에 있다.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한 영화들이 삼일절부터 연달아 개봉한다.

삼일절 개봉하는 영화 '눈길'이 먼저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2015년 KBS 1TV에서 드라마로 방송된지 정확히 2년 만이다.

당시 2부작으로 방송된 '눈길'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아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작품이 됐다.

이번엔 영화로 개봉하기 때문에 편집은 다소 달라졌지만 큰 줄거리는 변하지 않았다.

영화는 가난하지만 씩씩한 소녀 종분과 부잣집 막내딸 영애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 가면서 벌어지는 소녀들의 비극적인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두 소녀가 고통 속에서 서로를 보듬는 모습이 가슴 아픈 감동을 자아낸다. 아직 현재진행형인 '위안부' 문제를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이나정 감독은 생존한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인간적인 예의 때문에 일본군에 의한 직접적인 성폭력을 묘사하지 않았다.

다음 타자는 이달 중순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중국계 캐나다인 감독 티파니 슝은 6년 동안 한국과 중국 그리고 필리핀까지 다양한 국적의 피해 할머니들이 간직한 아픈 '위안부' 역사를 취재했다.

이제 삶의 끝자락을 바라보는 할머니들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또 그 아픔을 영원히 가슴에 안은 채 살아간다.

캐나다 국적의 여성 감독이 '위안부' 피해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2009년 아시아 학술여행으로 '위안부' 문제를 접한 감독은 이 역사적 문제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폴로지'는 지난달 22일부터 극장 개봉과 마케팅 비용 마련을 위해 후원금을 모으는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8723)을 시작했다. 극장 수익 중 10%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에 기부된다.

지난해 정부의 동의 없는 한일 합의로 더욱 나락으로 내몰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사과 없는 일본과 소녀상 철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지금, '위안부'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이들 영화들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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