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친일 협력 강압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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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심포 개최...역사 속 한국교회 과오 살펴

[앵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 무엇을 반성하고 회개해야할지 짚어보는 심포지엄이 오늘(어제) 열렸습니다.

한국교회의 지난 역사 속에 남겨진 과오들을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지난 130여년 한국교회의 역사 속에서 교회가 바로 알고 돌이켜야 할 잘못들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꼽는 것은 일제 식민시절 교회의 친일 협력입니다.

'한국기독교 흑역사'를 펴낸 작가 강성호 씨는 신사참배를 비롯한 한국교회의 친일 협력 행위가 일본의 강압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의 교회가 스스로 선택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겁니다.

1930년대 한국 기독교가 신앙운동에서 제도 종교로 자리잡으면서 총독부에 다양한 이권 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성호 작가 / ‘한국기독교 흑역사’ 저자]
"(장로교 총회가 설립된) 1912년 때부터 30년대까지 20년 가까이 계속 교섭위원을 총독부에 보내가지고 장로교 노회별로 재단법인 설립을 허가해 달라 라든지, (당시 금강산에) 수양회관을 만들려고 했는데 부지가 없어가지고, 그 땅을 총독부한테 계속 빌려달라 이야기를 한다든지.. "

해방 이후 한국교회의 정교유착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해방 직후 미군정 하에서 91개 교회가 일본이 남기고 간 적산을 불하받은 것을 시작으로 영락교회를 중심으로 조직된 서북청년단의 활동, 박정희 대통령의 쿠데타지지, 대통령조찬기도회, 친미 시청광장 집회 등 정치적 목적에 기대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반성했습니다.

[백종국 교수 / 경상대]
" (정교유착은) 복음전파라는 고유목적을 수단으로 특정한 개인 혹은 조직의 개별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국가권력과 협력하는 현상(입니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연구실장은 자본주의적 경향을 벗어나지 못하는 교회성장 행태를 한국교회가 반성할 점으로 지적했습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교인들은 다양한 교회 정보를 비교검토하며 마치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듯 교회를 고르고 있다면서, 이는 교회가 신자유주의에 대한 사회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현상유지만을 매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역사적 반성의 시간을 가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를 시작으로 죄책을 고백하고, 미래 교회의 변화를 위한 논의의 자리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채성수 김태훈 편집 이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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