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입학 포기 등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둘러싼 문명고 학내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둘러싼 경산 문명고의 학교내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급기야 신입생들이 입학을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경산 문명고에 입학할 예정이던 김 모(15)군은 고심끝에 문명고 진학을 포기했다.
김 군은 대구로 전학을 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검정시험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 군의 아버지(48)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과 관련한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학교측의 일방적인 태도에 학부모로서 굴욕감을 많이 느꼈다"며 받았다"며 "아들이 어려운 결정을 해줘서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입생도 지난 24일 학교측에 대구지역 고등학교로의 전학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입학식과 새학기가 시작되면 입학 포기와 수업 거부 등 사태가 더 심각해 질 수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명고 국정교과서 지정 철회 대책위(이하 대책위) 관계자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얼마간 늦춘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학교측에 이같은 뜻을 전했지만 학교장은 생각해 보겠다는 말만 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학교측에 대해서는 연구학교 추진 잠정 중단을, 그리고 국회 법사위원회에는 국정교과서 금지법 즉각 처리를 각각 요청했다.
대책위는 27일 밤 신입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둘러싸고 고조되는 문명고의 학교내 갈등 국면은 신입생 입학식과 함께 새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3월 2일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