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 순연과 애플이 없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이 27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하루 앞서 공개된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G6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핵심 사양은 평이 했다. 최초로 적용된 18:9 비율의 5.7인치 풀비전(FullVision) QHD+(2880×1440)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곤 안드로이드 7.0 누가 운영체제를 기본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821 칩셋(MSM8996AC), 4GB의 LPDDR4 램, 32GB의 UFS 2.0 스토리지(한국 64GB), 최대 2테라바이트까지 확장 가능한 마이크로 SD 슬롯, 듀얼 마이크, USB 3.1, 블루투스 4.2, NFC 및 LTE 최대 다운로드 속도 600Mbps, IP68 방진·방수 성능을 가진다. 배터리도 3300mAh의 일체형 리튬 폴리머 셀을 처음 적용했다. MWC에 출시된 주요 스마트폰의 사양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 사양은 비슷하지만 차별화 요소 '호평'
G6의 차별화는 세련된 디자인과 보다 안전한 배터리 기술, 새로운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18:9 화면비의 'UX 6.0', 슬림해지면서도 강력해진 듀얼 카메라의 성능이다. 화면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보다 깊이 있게 표현하는 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 규격인 돌비 비전과 HDR10도 지원한다.
모든 면에 부드러운 곡선으로 설계한 메탈릭 알루미늄 프레임은 그립감을 한 껏 만족시켜준다는 평가다. 엔가젯은 전작 G5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인상적인 프리미엄 제품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추켜 세웠다. 곡면 프레임과 디스플레이 곡면처리는 모서리로 떨어질 때 발생하는 충격의 응력을 분산시키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게 163g에 71.9(가로)×148.9(세로)×7.9mm(두께)로 한 손에 쏙 들어온다.
소니의 1300만 화소 IMX258 모듈이 탑재된 후면 듀얼 카메라는 광학 안정화 기능과 71도 시야각을 제공하는 f/1.8 메인 렌즈, 125도의 f/2.4 광각렌즈를 지원한다. 이전 모델의 '카툭튀'도 슬림하게 바뀌었다. 전면 카메라는 다소 낮은 500만 화소를 지원하는 대신 시야각 100도의 광각렌즈가 적용됐다.
LG전자는 일체형 배터리로 전환하면서 갤럭시노트7에서 발생한 배터리 이슈도 상당부분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위적으로 더 높은 전압과 더 많은 충전주기 환경의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G6에 탑재된 배터리 분리막의 두께를 늘려 기존 외부 압력에 의한 단락 현상으로부터 보호 성능을 향상시켰다.
특히 배터리에 무거운 강철막대를 이용 압력을 가하거나 굵은 철심으로 배터리를 관통시키고 배터리를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는 등의 가혹한 환경 테스트를 진행해 G6에 탑재된 배터리가 다양한 환경에서도 폭발하거나 발화되지 않는다는 결과를 국내외 주요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히트파이프(Heat Pipe)를 적용해 기기 내부의 열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게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 LG만의 장점 담은 G6 '경쟁력 높다'…갤럭시S8 출시 이후는 '고민'소프트웨어 측면에서 LG전자가 G6에 적용한 'UX 6.0'은 18:9 화면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로 지원한다. 갤러리, 연락처, 캘린더, 이메일, 음악과 같은 기본 앱들은 화면 분리 기능에 맞춰 설계 됐다. 사용자는 안드로이 7.0에서 지원하는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다중창 보기도 가능하다. 카메라 앱은 축소와 확대가 가능한 스크롤 바를 지원해 사용자가 촬영한 사진을 더 편리하게 탐색할 수 있다.
새로 적용된 구글 어시스턴트의 성능은 언어 지원 문제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첨단 인공지능 음성비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외신들은 다른 앱들도 G6에서 잘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페이스북 앱에서 상단 바가 갑자기 두배로 커지거나 넷플릭스와 플레이어 앱 VLC의 숨겨진 안드로이드 탐색표시 줄이 빈 공간으로 남아 전체 화면의 비디오가 한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유튜브와 같은 구글 기본 앱에서는 전체화면과 분할 화면의 일부에서 재생이 가능하도록 하는 확대/축소 모드가 잘 실행돼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타사 일부 앱에서는 아직 안드로이드 7.0 최적화 문제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적돼왔던 '무한부팅' 문제도 G6에서는 해결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퀄컴의 최신 칩인 스냅드래곤 835는 공급문제로 결국 탑재가 되지 않았다. 삼성 갤럭시S8에 가장 먼저 탑재되지만 미국과 중국 버전에만 적용되고 한국과 유럽지역 등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9(8895)'가 탑재돼 당장 G6와의 직접비교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G6에 대한 해외 전문가들의 경쟁력 평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 LG G6가 아쉬운 점 "출시국가별 사양 달라"…출시 가격은 89만9800원국내외에서 평가가 갈리는 부분은 특정 출시지역 별로 일부 기능이 빠지거나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기대됐던 G6의 무선충전 기능은 한국 출시 버전에서는 빠지고 미국 출시 버전에만 적용한다. 대신 고속충전이 가능한 퀄컴의 '퀵차지 3.0'을 탑재했다.
V20 모델에 지원돼 호평을 받았던 32비트 쿼드 DAC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출시 버전에서만 지원돼 해외 사용자들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64GB 내장 메모리와 듀얼 심(SIM)도 한국과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만 출시된다.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LG페이'도 한국에서만 가능하다.
V20 카메라 모듈에 적용돼왔던 레이저 오토 포커스와 컬러 스펙트럼 센서가 빠진 것도 지적을 받았다. 다만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이런 아쉬움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3월 2일부터 9일까지 G6 예약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출시 색상은 아스트로 블랙, 아이스 플래티넘, 미스틱 화이트 3가지다. 예약구매 고객들에게는 1년간 디스플레이 무상교체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앞서 오는 27일부터 전국 이동통신 3사 대리점과 LG 베스트샵,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3천여개 매장에 'LG G6 체험존'을 운영한다. 10일 국내 정식 출시되는 G6의 가격은 89만9800원으로 책정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