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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디자인으로 새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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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과 한글디자인'전, 국립한글박물관

채병록.

 

국립한글박물관은 기획특별전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을 개최한다. 국립한글박물관과 23팀의 디자이너가 '훈민정음'의 원형과 내용을 협업으로 풀어낸 전시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어둠 속에서 빛나는 원형, 훈민정음 33장 전체를 만나볼 수 있다. 체계적인 질서를 가진 글자인 훈민정음은 긴 선을 따라 규칙적으로 나열되어 빛의 질서로 표현되었다. 또한 33장의 내용을 모두 담은 영상은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한 세종의 따뜻한 마음과 언어․문화의 원형인 '훈민정음'의 감동을 더한다.

2부에서는 디자이너 23팀이 '훈민정음'에 담긴 한글 원형을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영상‧그래픽‧입체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하지훈, '장석장'

 

'훈민정음' 용자례(用字例)에는 ‘러ᅌᅮᆯ(너구리)’, ‘부허ᇰ(부엉이)’, ‘사ᄫᅵ(새우)’ 등 94개의 옛 단어가 실려 있다. 이에 드러난 옛 한글의 모양, 의미, 소리의 높낮이 등을 홍익대학교 시각커뮤니케이션과 안병학 교수를 비롯한 그래픽 디자이너 15팀이 재해석하였다.

또 '훈민정음'에는 현대에는 사라진 ‘ㆆ(여린히읗)’, ‘ㅿ(반잇소리)’, ‘ㆁ(옛이응)’,‘ㆍ(아래아)’와 서로 다른 자음 글자 2~3개를 가로로 나란히 붙여 써서 센소리를 나타낸 ‘ㅺ, ㅽ, ㅄ, ㅴ, ㅵ’ 등과 같은 글자가 있다. 계원예술대학교 리빙디자인과 하지훈 교수를 비롯한 제품 디자이너 7팀이 이를 활용한 입체 디자인 작품을 선보인다.

하지훈의 '장석장'은 전통 조선 목가구와 목가구에 사용된 장석에 영감을 얻어 디자인하였다. 한글이 점, 선, 원으로 이루어지는 조합 문자임에 착안하여, 장석 고유의 형태에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발견하였다. 가구를 보호하고 구조를 견고하게 하는 장석 고유의 기능을 한글이 가진 시각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장식적 요소로 재해석하였다.

황형신.

 

한편 '훈민정음' 전체 33장의 이미지와 함께 주요 내용을 시각적으로 풀어 낸 홍익대학교 영상디자인과 김현석 교수팀의 영상도 눈길을 끈다. '훈민정음'의 책 형태, 내용의 짜임, 창제의 원리 등을 쉽게 풀이하여 관련 내용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전시 시간: 2.28-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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