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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인종차별 불식? 남녀조연상 모두 '흑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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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허셜라 알리와 비올라 데이비스. (사진=영화 스틸컷)

 

아카데미는 이번에야말로 인종차별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까.

흑인 배우들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녀조연상을 거머쥐었다.

흑인 배우들이 주요 부문에서 수상을 하는 것은 보수적인 아카데미에서 이변으로 다가온다. 그간 아카데미는 흑인 배우들의 수상이 없다시피해 매번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왔다.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명령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흑인 무슬림 배우 마허셜라 알리는 영화 '문라이트'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그는 주인공 샤이론의 멘토 같은 존재로 활약하는 마약상 후안 역을 맡았다.

그는 "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선생님들과 교수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런 기회를 갖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내비쳤다.

여우조연상은 영화 '펜스'의 흑인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가 수상했다.

'펜스'는 1950년대 미국 피츠버그를 배경으로 잘 나가던 야구선수 트로이 맥슨이 청소부로 일하면서 백인사회의 벽에 좌절하고 흑인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비올라 데이비스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와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받았지만 수상은 불발로 돌아갔다.

비올라 데이비스는 "이 영화는 언어와 삶과 용서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 자리에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제 우주의 중심에 있는 그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무엇이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인지 알게 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 제 삶의 기반이 되어 주신 아카데미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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