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김정남이 이복동생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생활비 지원을 호소한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파악했다고 대북 문제 전문가가 27일 주장했다.
자유민주연구원 유동열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정남 암살과 북한테러 대응'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원장은 "국정원에서 공개를 안 했지만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 끝 부분에 '내가 생활이 어려운데 생활비를 지원해달라'는 대목이 나온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이어 동남아시아 여성 2명이 김정남의 얼굴에 신경작용 물질인 VX를 발라 살해한 것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이 양손에 '이원화 물질'을 묻히고 얼굴에 발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김정남이 살해된 장면이 담긴 원본 파일을 보면 2.33초 만에 VX를 투입했다는 건데 흐엉이 왼손에 A물질, 오른손에 B물질을 묻혀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