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최다빈이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면 금메달 사냥도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제공)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최다빈(17)의 성장이 거침없다. 그리고 이 기세는 금메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다빈은 23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5.62점에 예술점수(PCS) 25.68점을 합쳐 61.30점을 받았다.
실수 없이 '클린'을 선보인 최다빈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홍고 리카(일본·60.98점)를 0.32점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라섰다.
최다빈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하며 부담감을 덜어냈다.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등 나머지 점프 과제 역시 실수 없이 소화했다. 완벽한 연기를 펼친 최다빈의 1위 등극은 당연한 결과였다.
아시안게임에 앞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5위에 올랐던 최다빈은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승 분위기를 일본까지 끌고 오는 데 성공했다.
박소연(단국대)의 부상으로 뒤늦게 출전 자격을 얻은 최다빈은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최다빈은 새로운 역사에도 도전한다. 만약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 피겨 남녀 싱글 통틀어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지금까지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낸 것은 2011년 알마티 대회 때 동메달을 따낸 곽민정이 유일하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았다.
최다빈은 25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금메달 사냥을 노린다.
함께 출전한 김나현(과천고)은 40.80점으로 13위를 기록했다. 부상이 뼈아팠다.
지난 4대륙 선수권에서 발목 부상으로 인해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했던 김나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부상 여파가 남은 듯 보였다. 점프 이후 넘어지는 등 흔들렸던 그는 결국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