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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건국대 성추행…피해자 보호는 여전히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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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오리엔테이션·MT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건국대학교에서 또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 측은 학생회가 되레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22일 건국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0시 30분쯤 건대 상경대 새내기 기획단 모임 회의 뒤풀이 자리에서 남학생 A(26)씨가 여학생 B씨의 뒤에서 손을 뻗어 가슴을 만졌다. B 씨는 당황해 곧바로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B 씨와 그의 언니는 학교의 익명 게시판에 피해 사실을 알리려고 했지만 게시판 담당자는 "예민한 사안이라 회의 중에 있다"고 말하며 사연을 올려주지 않았다.

석연찮은 일이 일어난 건 그 다음이었다.

B 씨 측은 "피해 사실을 제보하려고 한 후 얼마 안 돼 상경대 학생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익명 게시판 담당자가 B 씨의 개인 신상 정보를 상경대 학생회 측에 노출했다는 것이다.

B 씨 측은 "학생회 측에서 오히려 '너한테 2차 피해가 갈 수도 있는데 이 게시물을 꼭 올려야겠냐, 작년에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게시물 올렸던 학우는 자퇴했다'는 등의 말을 했다"며 "피해 사실을 게시하지 말 것을 종용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생회 측은 오히려 학교의 오리엔테이션 및 새내기 배움터 행사가 없어질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불거지자 상경대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은 현재 SNS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학생회장은 "단과대 책임자로서 피해자를 보호해야 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너무나도 큰 후회와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조사 및 조치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건국대에서는 지난해 3월 신입생 MT 당시 남학생 여러 명이 동성 학생을 성추행 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그보다 앞선 2월에는 성행위 묘사 게임으로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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