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 레비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좌)과 박희성 신임사장. (사진=KBS교향악단 제공)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요엘 레비(Yoel Levi)가 2년 더 KBS교향악단을 이끈다.
KBS교향악단은 20일 여의도 KBS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엘레비와의 재계약 사실을 밝혔다.
2014년 1월 1일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요엘 레비는 임기가 올해 12월 31일까지였으나, 이번 계약으로 2019년 12월 31일까지로 연장됐다.
요엘 레비는 지난 3년간 감독으로 보낸 시간에 대해 큰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유럽 투어를 성곡적으로 마쳤고,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베토벤 전곡 사이클 등을 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이어 "취임 당시만 해도 대중과 언론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3년간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 덕에 한국 국민 여러분께 신뢰를 다시 찾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레퍼토리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번 시즌만 봐도 베토벤 교향곡 9번 외에는 전부 새로운 곡이다. 그리고 푸치니 오페카 '토스카'를 가져와 올리는 시도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뿐만 아니라 극동 아시아와 같은 해외 곳곳을 다니며, KBS오케스트라를 알리고자 한다. 국민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교향악단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주자들의 파이팅 넘치는 정신" KBS교향악단의 강점으로 꼽은 요엘 레비는 "연주자들이 헌신하는 분위기와 방식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KBS교향악단의 유일한 문제로는 "공석인 파트가 몇 개 있다"며, "채워진다면 더 박차 가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요엘 레비는 밝혔다.
1월 부로 부임한 박희성 KBS교향악단 신임사장은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성장하는 데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며 "특히 재단법인 취지에 맞게 재정 안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후원회 기부금을 횡령 의혹으로 임기 10개월을 남기고 지난해 말 조기 사임한 고세진 전 사장 문제 건에 대해서는 “제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먼저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아 아직까지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는 못했다”며 “진상이 파악되면 원칙에 따라 정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원들 전적으로 내홍을 겪은 것과 관련해서는 "단원들의 전적은 이미 마무리됐고 부족한 단원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충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S교향악단은 23일과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KBS홀에서 715회 정기연주회를 각각 진행한다.
스페인 근대 음악의 기수들이 남긴 기념기 적인 명곡을 한 자리에서 듣는다. 아킨 투리나 '환상적 무곡, 작품22', 로드리고 '아란후에스 협주곡', 파야 '삼각모자'를 연주한다.
섬세한 감수성과 놀라운 기교적 완성도로 유명한 스페인의 대표적인 비르투오소 기타리스트 라파엘 아귀레가 협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