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자료사진)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3)가 은퇴 수순을 밟는다.
손연재의 소속사 갤럭시아SM 관계자는 18일 "손연재가 2017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고, 현역에서 은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 등록 마감은 21일이다.
손연재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뒤 은퇴를 생각했다. 올림픽 출전에 앞서 "리우 올림픽을 사실상 마지막 무대로 생각한다"고 말해왔다. 손연재의 나이를 감안하면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었다.
9월 갈라쇼 때는 "일단 휴식"을 선언했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한 것이 문제가 됐다. 손연재는 지난해 2월 받은 체육회 대상 등이 특혜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10월 프로농구 KCC 전주 경기 시구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손연재는 새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대신 러시아, 영국 등을 오가며 리듬체조 유망주들에게 재능 기부를 해왔다. 은퇴를 준비했던 셈이다.
그리고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을 포기하면서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손연재가 가는 길이 곧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였다. 손연재의 기록 모두가 한국 리듬체조 최초였다.
손연재는 2010년 성인 무대에 데뷔해 그 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과 함께 한국 리듬체조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5위라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고 성적표를 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3관왕에 올랐다. 마지막 무대였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4위까지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