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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소말리아·복이' K리그 외국인 선수 등록명, 그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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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름은 발렌티노스 시엘리스예요." (사진=강원FC 제공)

 

최근 강원FC는 새 외국인 선수 발렌티노스 시엘리스의 등록명을 발렌티노스로 결정한 사연을 공개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 등록명은 성이나 이름으로 한다. 강원 역시 발렌티노스 또는 시엘리스라는 두 가지 안이 있었다. 하지만 시엘리스는 발기부전 치료제와 이름이 비슷하다. 강원은 "파생되는 별명에 대해서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여러 의미를 부여하면서 발렌티노스를 등록명으로 결정했다.

발렌티노스에 앞서 다양한 사연이 있는 등록명이 많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글자 수 제한이나 금지어 같이 등록명에 대한 규정은 없다. 덕분에 구단들은 팬들이 부르기 쉽고, 친숙한 이름을 등록명으로 쓰려고 한다. 대부분 기존 이름에서 약간씩 한국식 발음으로 변경된다.

1997년부터 2년 동안 포항에서 뛴 산데르 오스트롬의 등록명은 싼더였다. 욘 올라브 헬데도 존이라는 등록명으로 2011년 부산에서 활약했다. 2002년 안양(현 서울), 2003년 수원에서 뛴 투타는 뚜따라는 이름을 등에 달았다. 2000년대 중반 울산과 전북에서 뛴 제 카를루스는 카르로스, 제칼로라는 두 가지 등록명을 썼다.

또 2005년 부산에 입단한 뽀뽀라는 아디손 데 소우자가 본명. 하지만 브라질 시절부터 쓰던 포포라는 애칭 덕분에 뽀뽀라는 등록명으로 활약했다. 모두 이름 또는 애칭을 부르기 쉽게 조금씩 바꾼 케이스다.

복이라는 등록명으로 광주에서 활약했던 보그단 밀리치. (사진=광주FC 제공)

 

이름을 완전히 바꾸는 경우도 있다.

2004년 부천(현 제주)의 외국인 선수 아르템 야쉬킨은 아톰이라는 등록명을 썼다. 같은 해 포항의 고란 페트레스키는 코난이라는 등록명으로 활약했다. 둘 모두 만화 캐릭터 이름이다.

2006년 부산의 제페르손 골라르트는 이름과 전혀 관계 없는 아트로 한국 무대를 누볐다. 비슷한 시기 부산에서 활약한 소말리아의 본명 완더슨 파울라 드 사비누. 국적도 소말리아가 아니지만, 등록명은 소말리아가 됐다.

2007년 대전에서 뛴 파비안 카바예로는 타이슨이라는 등록명을 달았다. 파라과이 리그에서 뛸 때 얻은 별명을 K리그에서 등록명으로 사용했다.

2004년 울산에는 수호자라는 선수가 있었다. 본명은 마리우 세르지우. 당초 쏘우자라는 등록명을 원했지만, 구단에서 수호자라는 등록명을 권유했다. 말 그대로 승리를 지켜달라는 의미였다.

한국식 이름으로 뛴 외국인 선수도 있다. 2011년 대전 바그너는 발음이 비슷한 한국 이름 박은호를 등록명으로 선택했다. 또 2012년 광주에 입단한 보그단 밀리치는 복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했다. 복이는 2013년 수원FC로 이적하면서 다시 보그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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