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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 탈 엄두 안나"…'교통 약자' 뒷전인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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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자료사진)

 

"저상버스 보급률이 낮다 보니까 언제 올지도 모르고, 원하는 시간에 나가서 이용하기가 어려워 저상버스 탈 엄두를 못낸다. 출퇴근 시간에는 이용할 수도 없고, 버스기사들이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1급 지체장애인이기도 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울림'의 김동성 소장은 인천시의 저상버스 사업이 몇 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며 장애인들의 고충을 호소했다.

올해 14년째를 맞고 있는 인천시의 버스 저상화사업이 정책 우선 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인천에서 운행되고 있는 저상버스는 전체 시내버스 2328대 중 12.6%인 293대에 그치고 있다. 정부가 목표로 설정한 41%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장애인들이 휠체어에 탄 채 탑승할 수 있는 자동리프트와 휠체어 2대를 고정시킬 수 있는 공간을 갖춘 저상버스를 타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김동성 소장은 "저상버스 확대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인천시는 예산 문제를 이유로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한 두 해의 이야기가 아니고 몇 년째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저상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노선은 33개에 그쳐, 전체 194개 노선 중 161개 노선에는 저상버스가 아예 한 대도 배치가 안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천시는 올해 37대의 저상버스 도입 계획을 세우고 18억 5천만원의 예산만 책정했다.

계획대로 된다 하더라도 올해 말 보급률은 14.2%에 그치는데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정부 예산이 제대로 지원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정부 예산은 한정돼 있어서 예산이 그만큼 확보되지 못하면 지원을 못하게 된다. 그게(저상버스 도입이) 의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저상버스는 한 대 가격이 일반 시내버스의 2배인 2억원이나 돼 정부와 광역자치단체가 25%씩 구입비의 50%를 시내버스 업체에 지원하고 있다. 나머지 50%는 업체 부담이다.

더욱이 국토부는 최근 교통약자 이동권 확대를 목표로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2017~2020)’을 내놓았다.

이 계획에 따르면, 광역시인 인천시는 2020년까지 저상버스 설치율을 45%(1047대)까지 높여야 하지만 인천시 계획 상으로는 31.8%(740대)에 머물고 있다.

교통약자에 대한 정책이 무관심 속에 뒷전으로 밀리면서 장애인들은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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