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부터 4월 16일인 부활절까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고난의 현장을 찾아가는 부활절맞이를 시행한다.
올해 부활절맞이 주제를 ‘예수는 여기 계시지 않다.(누가복음 24장 1~8절)’로 정한 교회협의회는 사순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역사와 시대과제에 잇닿아 있는 올해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교회협은 메시지에서 “대한민국의 각성을 촉구했던 삼일정신을 제대로 구현했다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까”라고 물으면서,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는 높은 교회 탑, 권력의 높은 벽 사이가 아닌 논밭의 농부 곁, 장마당의 장사치 사이, 그리고 세월호 참사로 자녀와 희망을 잃은 어머니의 눈물 가운데 계시다”고 밝혔다.
◇ 사순절 묵상집 펴내.. 우리시대 갈릴리, 시대과제 담아
이번 사순절 묵상집은 부활하신 예수가 찾아간 우리시대의 갈릴리를 언급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교회에 대한 성찰을 시작으로, 민주주의와 지도자, 영성, 청년, 국제사회, 탈핵, 기후변화, 학대받는 동물, 노동문제, 통일 등 우리사회의 문제와 과제를 두루 살핀다.
묵상집 집필에는 박태식 신부(성공회대학교), 정금교 목사(누가교회), 정경일 원장(새길기독사회문화원), 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홍정호 목사(신반포교회)가 참여했다.
특별히 고난주간 기도문은 사드배치 문제로 고통받는 성주군민, 지진과 원전의 위협을 받는 부산주민, 세월호 유가족, 민주주의를 위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작성했다.
◇ 사순절 고난현장 순례...세월호 참사, 사드, 노동문제 등 살펴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하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순절의 의미에 맞게 교회협은 사순절 5주 동안 고난현장을 선정해 방문한다.
3월 6일 안산 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목회자 금식기도회를 시작해, 둘째 주에는 사드 반대 연대 집회, 셋째 주에는 비정규직 문제 등 청년과 노동 현장, 넷째 주에는 탈원전을 위한 생명과 평화의 도보순례, 다섯째 주에는 소녀상 지킴이 응원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고난주간에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안산과 서울 등지에서 기억과 희망의 순례를 진행하고, 세월호 3주기이자 부활절인 4월 16일에는 안산분향소에서 세월호 가족들을 비롯해 사회선교단체들과 복음주의권 단체들이 연합으로 부활절예배를 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