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첼로연주단이 해체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 해 말 후원이 끊기면서 근근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새로운 후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사실상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발달장애 아이들로 구성된 첼로 앙상블 ‘날개’ 단원들의 연습이 한창입니다.
연습에 임하는 단원들의 표정은 그 어떤 연주자 못지않게 진지합니다.
이곳에 모인 장애 아이들에게 첼로 연주는 그야말로 재미있는 놀이와 같습니다.
[차지우 (20세) / 첼로 앙상블 ‘날개’ 단원]
"모두 다 같이 할 때는 롤러코스터 타는 것처럼 더 재밌어요. "
자폐증을 갖고 있는 세준이는 활을 들고 첼로를 켜기 시작하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세준 (15세) / 첼로 앙상블 ‘날개’ 단원]
"첼로 하는 거 좋아요. 앞으로 계속 할 거예요. "
지난 2012년 출범한 날개 앙상블은 지금까지 4번의 정기연주회를 갖는 등 첼리스트로 점차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꿈의 연주단이 활동 중단 위기를 맞았습니다.
레슨비와 악기, 연습실 대관료 등을 지원해 주던 후원업체가 작년 말부터 사정상 후원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장애인 음악지원 사업은 성과를 보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연주회 이외에는 가시적 성과물이 남지 않아 기업들이 후원에 소극적인 상황입니다.
[김태정 대리 / 밀알복지재단 국내사업부]
"현재로서는 소액기부자라든지 초청연주를 통한, 예비비를 통해서 지금 축소 운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후원처가 나타나지 않으면 저희 날개 활동을 최악의 상황에는 접을 수도 있는.."
앙상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변화를 경험한 학부모들은 활동이 중단될 수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워했습니다.
[국선영 / 학부모]
"같이 연습하니까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게 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어떤 뜻에서 하게 됐는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사회적인 기술 같은 것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
[신지영 / 학부모]
"전체가 같이 하는 앙상블은 저희가 만들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일인데후원이 끊어지면 그게(앙상블 활동) 불가능하다는 게 마음 아프고..."
현재 날개 앙상블에서는 21명의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벽과 세상의 편견을 깨나가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측은 인터넷 등을 통해 첼로 앙상블 날개의 활동재개를 위한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는 한 편, 지속적인 활동 지원을 해줄 후원 기업을 찾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 밀알복지재단 1899-4774
[영상 채성수 김태훈 편집 이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