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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미르 설립과정서 전경련 혼내…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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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청와대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계획을 세웠으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잘 따르지 않자 질책까지 한 정황이 법정 증언으로 나왔다.

이소원 전경련 사회공헌팀장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이 팀장의 증언을 종합하면, 2015년 10월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회의에서 당시 최상목 경제금융비서관(현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주일 안에 300억 원 규모의 재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경련 측에 지시했다.

전경련은 대기업 회원사들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기금 출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기금을 출연받을 기업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했다.

같은달 23일 전경련 측은 다시 청와대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기업들로부터 출연증서를 다 받지 못했다고 보고하자, 최 전 비서관이 화를 냈다.

이 팀장은 "회의 분위기가 무서웠다"며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상사를 보니 입을 꾹 다물고 얼굴이 시뻘개져 있었다. 저와 상사 둘 다 무섭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후 전경련은 재단설립총회 행사 기획안을 만들어 청와대에 보고했지만, 최 전 비서관이 "재단을 설립해야 한다"며 혼을 냈다는 게 이 팀장의 증언이다.

최 전 비서관은 미르재단 사무실도 강남권을 1순위로 지정하는 등 매일 재단 설립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지시했다.

한편 최 전 비서관은 14일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최 전 비서관의 증인 출석을 다음달 20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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