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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지난해보다 100km 더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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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성능 아니지만 北 기술 수준 향상 보여줘"

연초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위협을 해온 북한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방현비행장 인근에서 동쪽 방향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오전 7시55분쯤 발사된 미사일은 500여 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10월 사거리 3000km인 무수단 미사일을 쏜지 4개월여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한미 당국의 미사일의 종류와 정확한 비행궤적 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연초부터 ICBM급 시험 발사를 위협하던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대북 강경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에 대해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이는 차원에서 도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내 일각에서 북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론이 나오고 다음달 실시되는 한미 키리졸브 연합 훈련에 미군 전략자산이 대거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압박이 거세지만 핵과 미사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도발행위"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발사된 미사일은 500km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륙간탄도미사일 사거리가 5500km 이상인 것임을 감안할 때 여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것이다.

물론 고각 발사를 통해 사거리를 줄였을 수도 있지만 군 당국은 아직 북한이 실제 ICBM을 발사할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ICBM의 경우 장거리를 비행한 뒤 탄두가 마하 20 이상의 속도로 대기권에 재진입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7~8천도 이상의 고온을 견뎌내는 기술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해 8차례 시험 발사를 했던 사거리 3000km급의 무수단 미사일이거나 이를 개조한 신형 발사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와 관련해 "지난번 계속해온 대로 무수단 9차 발사로 고도 1천㎞ 이상의 고각 발사를 했거나 무수단을 개량해 ICBM 엔진 대리 시험을 위한 발사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무수단 발사 시험을 8번이나 했지만 6월 발사 때 단 한번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무수단은 고각 발사된 뒤 400km를 날아가 동해에 떨어졌다.

그러나 12일 발사된 미사일은 무수단이든 또는 같은 엔진을 활용해 만든 신형 발사체이든 상관 없이 지난해보다 8개월 만에 100km를 더 날아간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기술이 날로 진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이 무수단 엔진 시험을 통해 성능을 개선하려는 것은 결국 ICBM을 개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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