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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긴 공백은 고소영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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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10년 만에 돌아온 고소영 ②

오는 27일 첫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심재복 역을 맡은 배우 고소영 (사진=KBS미디어 제공)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배우 고소영의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그는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복 없는 3무 인생에 맞짱을 선언한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 역을 맡았다. 고소영은 다시 연기에 임하는 '배우'이자, 한 사람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고소영 인터뷰 ①)

- 과거 광고모델 관련 건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만큼 대중이 배우 고소영에게 기대하는 바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인 것 같다. (* 고소영은 2015년 일본계 제2금융권 회사 J트러스트 광고모델로 발탁됐다가 비난여론이 높자 곧바로 계약을 해지했다.)

"예전부터 '고소영'이라는 이름이 굉장히 강했던 것 같다. 제가 부족한 점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제가 가진 캐릭터가 강했다. 저에 대한 바람과 기대가 높다는 건 사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제가 그때 그걸 인지 못한 것은 분명히 제 불찰이다. 어떻게 보면 제가 너무 모습을 보여주지 않다가, 간간이 보여주는 모습이 굉장히 화려해서 (그런 이미지로) 각인되는 것 같다. 저도 대중으로서 별로 맘에 안 들어했던 분을 TV에서 오래 보면서 굉장히 호감으로 바뀌는 경험을 했다. 많이 보이면 친숙해지고, 가깝게 생각되는 심리적 요인이 있는 것 같다. 재복이라는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도 그렇다. 사실 저한테 들어온 작품 캐릭터는 멋있고 섹시한 커리어우먼 이런 게 많았다. 그런 모습보다는 원래 제 성격이 묻어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떤 설정을 하고 뭘 하겠다기보다는, 계속 활동하면서 (거리감을) 조금씩 좁혀나가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결혼하고 나서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결혼 전하고 후는 많은 차이가 있다. 훨씬 감정이 더 많아졌다고 할까. 삶의 경험이 풍부해져서 그런지 엄마가 됐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자식에 대한 애틋함에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이 드라마에서 현실적인 대한민국 여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대변하면서도 약간 판타지를 주는 역할이다. 상사에게도 뭔가 더 대차게 똑바르게 얘기하는… 그런 부분에 통쾌함도 느끼게 되고. 감정이 풍부해진 만큼 (연기할 때) 좋은 쪽으로 발휘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 결혼 후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거나 좀 뻔뻔해졌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는지.

"약간 부끄러움이 없어진 부분이 있다. 표현이 조금 더 과감해졌다. 19금 농담 같은 것도 하고. 스태프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웃음) 제가 너무 새침한 이미지여서 그런지 농담했을 때 빵빵 터지는데, 그 쾌감도 즐기고 있다. 아줌마는 나쁜 말이 아니다. 실제로 그냥 제가, 아줌마이지 않나. (웃음) 아줌마니 아니니, 아줌마 같이 보이니 안 보이니 이런 얘기 많이 하시는데, 제가 올해 마흔여섯 아줌마로 (저와) 다른 옷 입은 게 아니니 선입견 갖고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 주변 분들도 제가 (결혼 후) 좀 더 편해졌다고 많이 말해주신다."

- 남편 장동건은 이번 작품 선택에 대해 어떤 응원을 해 줬나.

"우리 신랑은 시나리오 같이 보면서도 선뜻 이걸 해라 마라 말을 하진 못했다. '네가 마음이 끌리는 쪽으로 해라. 잘 되든 안 되든 서포트해주겠다'는 얘기를 했다. 지금은 영화 촬영이 끝나 육아를 많이 도와주면서 (웃음) 그러고 있다. (웃음)"

지난 2010년 5월 2일 결혼한 배우 장동건과 고소영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 장동건은 어떤 남편이고, 어떤 아빠인지.

"이거 기사 어떻게 나가려나. (웃음) 사실 신랑에 대한 오해도 좀 있었던 것 같다. 첫 아이 낳고 너무 힘든 거다. 너무 지식이 없어서 만만치가 않았다. (아이는 제가) 원하는 시간에 잠도 안 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신랑이 그때 집에 없었다. 제가 힘들면 괜히 이상하게 남편이 미워지더라. 이 모든 게 남편 때문에 일어난 것 같고. 그런데 남자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시켜야 되고 알려줘야 한다. 저도 (제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데 (신랑이) 알아서 해 주길 바라왔던 게 있다. 신랑은 요즘 아들바보다. 아들을 너무 좋아한다. 무뚝뚝한 편이지만 아이들을 깊이 생각하는구나 하는 걸 느낄 때가 있다. 워낙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착하고 성품이 좋고 화를 거의 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부부 간에 어려운 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존중할 건 한다. 도와달라고 하면 많이 도와주는 편이고 아이들한테는 너무 자상하다. 특히 아들한테. 집안에 여자형제가 없어서, 딸이 무언가를 하면 귀여워해줘야 하는데 약간 당황스러워하더라. 저는 아들하고 노는 게 너무 힘들다. 나가서 밭을 매라면 (아들과 노는 대신) 밭을 맬 정도로. (웃음) 그런데 신랑은 딸과 놀아달라고 부탁하면 너무 힘들다고 한다. 동성, 이성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좋은 아빠다. 좋은 남편이다. (웃음)"

- 아이들은 엄마가 배우이고 작품 활동을 한다는 걸 아는가.

"큰아이(아들)는 정확하게 알고 있다. 엄마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이가 아는 게 좋다고 해서 둘째(딸)를 현장에 많이 데리고 가는 편인데, 제가 예쁜 드레스 입고 있다고 아이가 울고 난리가 난 적이 있다. '엄마가 TV에 나오는 게 좋아?'라고 하니까 아들은 나가지 말라더라. (남편과 같이 찍은) '연풍연가'를 보여줬는데 엄청 오글거려 하더라. (웃음) 제가 집에서 대사연습할 때도 '엄마, 왜 그래?' 하면서 본인이 엄청 쑥스러워 하더라."

- 어떤 아내가 '완벽한 아내'일까.

"제 나름대로는 완벽하게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굉장히 주관적인 생각이었다. (신랑이) 그런 제 모습을 보는 것도 되게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뭐든 혼자 하려고 해서. '너도 나가서 네 시간을 가지라'고 했는데도. '엄마가 다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많이 편해졌다. '완벽한 아내'라는 건 세상에 없고, 그냥 다 자기만족인 것 같다. 배우자와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고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포기할 건 포기하면서 사는 게 결혼생활 잘 유지하는 방법 같다."

-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계획인지.

"일하면서 저에 대한 활력소를 찾았다. 이 다음에 작품을 또 하고 또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10년 동안 없어진다든지 그러진 않을 것 같다. 계속 좋은 작품 있으면 좋은 모습으로 자주 찾아뵐 것 같다."

배우 고소영 (사진=KBS미디어 제공)

 

- 예능 출연 생각은 없나.

"예능 너무 좋아한다. 저는 사실 드라마보다 예능을 많이 본다.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는 것, 맛집 굉장히 관심이 많다. 매일 요리프로를 본다. (신랑은) 왜 이 밤에 남이 먹는 걸 보고 있느냐며 이상하게 보더니, 지금은 본인이 더 많이 본다. (웃음) 요즘은 장기가 많은 친구들이 많아서 제가 (예능에) 나가서 보여줄 게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못 나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리얼리티를 살린 예능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은?

"'아는 형님' 너무 좋아하고 '3대 천왕', '1박 2일' 좋아한다. 백종원 씨 완전 좋아한다. '오늘 뭐 먹지'도 본다. (요리프로를) 안 보면 생각이 안 난다. 살면서 저한테 도움이 되는 걸 주로 본다. 요즘은 표현도 과감해지고 해서 그런 걸 보는 재미가 있다. 남이 어떻게 사는지를 보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 육아 예능 출연 가능성은.

"아들은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다. 딸은 애교도 많고 상황극을 즐겨서 혼자 보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은 한다. (웃음) 근데 (방송에 나오면) 애가 너무 공주병이 될 것 같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신랑도 유명인이다 보니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될 건 아니고. TV에서 보는 것과 달리 촬영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보니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이번 '완벽한 아내'로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

"이 드라마를 해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대박이 나고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 정도까지 바라는 건 아니다. '그래도 고소영이 연륜이 생기고 가정생활하면서, 재복이 같은 아줌마의 고충에도 공감하는구나' 이런 진정성을 많이 어필하고 싶고, 그게 대중들에게도 보였으면 좋겠다. 이걸 시작으로 많이 욕심내지 않고 차츰차츰 좋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많은 기자분들 발걸음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사실 기자분들 너무 무서워요. (웃음) 잘 좀, 불쌍히 여기셔서, 재복이 좀 예쁘게 잘 써주셨으면 좋겠고요. 또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크나큰 기대를 갖고 '인생작'으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마음이나 대단한 포부를 가진 건 아니다. '10년 만의 복귀' 이런 기사가 많은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제 나름대로의 포지션에서 열심히 했고, 누구한테 얘기해도 떳떳할 정도로 아이들한테 성실하게 잘했다고 생각해서 맘 편히 나와서 촬영하고 있다. 많은 숙제를 풀어가기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조금 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칭찬을 많이 해 주시면 좀 더 잘하는 스타일이라서. (웃음) 추운 날, 오늘 고생 많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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