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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용 시신' 앞에서 인증샷…의사 윤리는 어디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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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진행된 병원 "장소만 제공했을 뿐 우리 측 의사·학생 아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직 의사들이 '카데바 실습' 중 시신의 다리 일부를 노출한 채 인증샷을 찍어 논란이 일었다.

7일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다섯 명의 의사가 수술실에서 찍은 인증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당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은 의학 연구를 위해 사용해야 할 해부용 시신의 일부를 배경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문제의 사진을 올린 의사는 인스타그램에 "토요일 카데바 워크샵"이라며 "매우 유익했다 자극도 되고" 등의 감상을 적었다. 사진 속 다섯 의사는 여유있게 팔짱을 낀 자세로 미소를 띠고 있다.

'카데바'란 해부학 실습 때 사용하는 기증된 시체를 일컫는 의학 용어다. 카데바 실습실에서 사진 촬영은 금지돼 있다.

시체 해부 및 보존에 관한 법률 17조 1항에는 '시체를 해부하거나 시체의 전부 또는 일부를 표본으로 보존하는 사람은 시체를 취급할 때 정중하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기도 하다.

워크숍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A병원 측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병원 내에서 워크숍이 열린 것은 맞지만 우리는 장소만 제공했을 뿐"이라며 "저희 병원 소속 의사나 학생이 아니라 타 대학병원 의사와 정형외과 개원의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병원 측이 지목한 수도권 소재 B대학병원 홍보팀에 사실 확인을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현재 논란의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SNS를 타고 온라인 커뮤니티로 번진 불길은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의학을 가르치기 전에 인성부터 가르쳐라" "시신을 기증한 사람을 모욕하는거 아닌가? 저런 사람이 의사라니" "의학을 위해 자신을 내놓으신 분들도 계신데 저런 생각없는 의료인들의 행동을 보니 너무 화가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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