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봄 배구'의 희망을 높이기 위해 시즌 막판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수비가 강점이었던 톤을 대신할 새 외국인 선수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다니엘 갈리치다.(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현대캐피탈이 ‘승부수’를 띄웠다.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지난 6일 올 시즌 트라이아웃으로 선발한 캐나다 출신의 톤 밴 랭크벨트를 시즌 막판 돌려보내고 크로아티아 출신의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를 영입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톤의 영입 이유로 안정적인 수비를 꼽았다. 그동안 V-리그에 합류했던 외국인 선수는 주로 강력한 공격이 주된 영입 이유였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과 현대캐피탈은 공격보다 수비에 초점을 맞춰 과감하게 톤을 데려왔다.
하지만 톤은 생각만큼 V-리그, 그리고 공인구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 최태웅 감독은 “연습 때는 괜찮은데 막상 경기에 투입되면 더 긴장한다”면서 톤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톤은 3월 초 출산을 앞둔 아내와 캐나다로 돌아가는 짐을 쌌다.
사실 대니는 현대캐피탈이 톤의 대체선수로 후보에 올렸던 이들 가운데 가장 순서가 밀린 선수였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영입이 쉽지 않았다. 특히 다른 리그 역시 한창 시즌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선수를 내주기가 쉽지 않았다. 선수는 이적을 원했지만 구단 수뇌부가 이적을 거부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영입을 눈 앞에 뒀던 한 선수는 본인은 오겠다고 해서 계약서까지 다 보냈는데 정작 최종 승인을 해야 하는 구단 회장이 잠적했다”면서 “위약금을 주고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서류 조치를 하려면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결국 포기했다”고 ‘하늘의 별따기’ 같았던 외국인 선수 교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렇다면 대니는 톤과 무엇이, 얼마나 다를까. 지난 주말 입국해 테스트를 받은 대니는 최태웅 감독의 최종 합격점을 받았다. 최태웅 감독과 현대캐피탈 관계자에 직접 대니에 대해 물었다.
Q. 왜 대니였나?A. 포스트시즌에 결과를 내기 위한 승부수다. 공격력이 톤보다 낫다. 세터가 조금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1위 싸움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6라운드 초반에 대한항공과 경기도 있는 만큼 계속해서 선두 경쟁도 이어가기 위한 선택이었다.(최태웅 감독)
Q. 톤과 가장 큰 차이는?A. 공격할 때 힘이 더 좋다. 기본적으로는 톤의 자리를 대체하는 계획이다. 하지만 라이트에서도 공격을 해봤다고 해서 훈련을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양쪽 공격이 모두 가능한 만큼 공격 패턴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최태웅 감독)
Q. 소속 팀이 없었던 선수라는 소문은?A. V-리그 트라이아웃에서 계약이 되지 않자 튀니지 리그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임금이 체불되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자 중도에 이탈했다. 새 팀을 찾기 위해 크로아티아 클럽(믈라도스트 자그레브)과 계약해 몸 관리를 하고 있었다. 다만 선수 등록을 하지 않아 경기 출전 기록은 없다. 경기 출전은 없지만 계약한 클럽인 만큼 이번에 영입하며 소정의 이적료도 지불했다.(김성우 사무국장)
Q. 그렇다면 정식 데뷔는 언제? A. 비자 문제만 예정대로 해결되면 9일 대한항공과 경기에 데뷔가 목표다. 하지만 팀에 갓 합류한 만큼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제 컨디션을 찾으려면 2, 3주 정도는 있어야 한다(최태웅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