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단행된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 승진 인사는 연구개발(R&D)에 중점을 둔 인사로 요약된다.
현대차는 이날 현대·기아차 176명, 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건설·현대카드 등 계열사 172명 등 348명 규모의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6년만의 최소폭 임원 인사다.
사장 승진자는 성상록(63)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유일하다. 성 신임사장은 동아대 공업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엔지니어링에 입사해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일해왔다.
현대차 구영기(60)·정영철(57) 부사장, 기아차 박수남(57) 부사장 등 11명은 부사장으로 발령했다.또 전무 38명, 상무 62명, 이사 107명, 이사대우 126명, 연구위원 3명을 승진시켰다.
이번 임원 인사는 지난 2011년 309명의 승진 인사 후 최소폭이다.지난해보다는 승진 인사가 5.4% 줄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면서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철저히 반영해, 전년 대비 5.4% 감소한 규모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R&D 부문 임원들의 약진은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다.
R&D와 기술 부문 승진자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부사장 11명 중 7명이 R&D 부문에서 나왔다.
친환경차와 차량IT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강조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발탁 인사와 여성임원 승진도 눈에 띈다.
현대차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개발실장인 장웅준(38) 책임연구원이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장 실장은 스탠퍼드대 전기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현대차 자율주행차 개발에 매진해왔다.장실장은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여성 임원 승진자는 다소 늘어났다. 조미진(55)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부원장(상무)을 전무로 승진 발령하는 등 4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엔 여성 임원 2명이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실경영'과 '미래를 대비한 경쟁우위 확보’라는 목표를 모두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