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다음 주 초까지는 청와대 압수수색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각오다.
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청와대 압수수색 집행 관련 협조 공문을 보낸 특검은 황 권한대행으로부터 답변을 기다리는 동시에 박 대통령 대면조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측은 그러나 "더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관련 입장표명을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은 추가 압수수색을 시도할지 아니면 청와대측으로 부터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받을 것인지 여부를 금명간 결정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는 특검 수사의 정점으로, 특검의 대면조사를 받아들이겠다고 한 박 대통령 측과 조사 방식, 장소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8∼10일 사이로 조율되고 있는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압수수색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게 특검 입장이다.
그러나 청와대 강제 진입할 법적 수단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특검으로선 청와대 측의 자료 임의제출 요구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고심하는 사안이다.
수사팀 내에서는 청와대의 경내 압수수색 불허에 강하게 반발하며 자료 임의제출을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이미 박 대통령의 혐의를 뒷받침할 진술과 자료를 충분히 확보해둬 청와대 압수수색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황 권한대행 측은 전날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해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이 관련 법령에 따라 특별검사의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에 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짤막한 입장을 전했다.
이날까지도 황 권한대행 측은 입장 표명 기조를 유지하며 청와대측의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재차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향후 이어지는 수사 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청와대 압수수색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압수수색 문제를 매듭짓는 방안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