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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제로' 송준호를 일으킨 '즐거운 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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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5시즌, 어느덧 팀 내 중견선수로 성장

현대캐피탈의 날개 공격수 송준호는 올 시즌 길엇던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완벽하게 살렸다.(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우리 준호가 오늘 ‘인생 경기’했어요”

지난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5라운드가 끝난 뒤 현대캐피탈 관계자가 환하게 웃으며 뱉은 말이다. 그의 표현처럼 송준호는 이날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에이브러험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문’의 한 문구를 인용하자면 이날은 ‘송준호의, 송준호에 의한, 송준호를 위한’ 경기였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송준호는 세트 스코어 0-2로 뒤진 3세트에 7득점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바꿨고, 승부처였던 5세트에도 4득점을 쏟으며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찾은 배구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2~2013시즌 1라운드 4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송준호는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큰 기대를 받았다. 김호철 전 감독이 붙여준 '똥개'라는 별명으로 팬들에 더욱 익숙하게 다가섰던 송준호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는 정규시즌에는 입지가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레프트 공격수로 코트에 나서야 했지만 많은 범실이 그를 더욱 작아지게 했다. 기대치가 높은 후배들의 가세도 송준호에게는 부담이었다.

◇ 송준호를 다시 웃게 한 ‘즐거운 배구’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을 앞두고 ‘고교 최대어’ 허수봉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또 다른 신입생 이시우가 ‘원 포인트 서버’로 팬들의 뇌리에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새기는 사이 송준호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송준호는 “수봉이나 시우가 합류하면서 솔직히 ‘이제는 밀렸다’는 생각에 바닥까지 마음이 떨어졌는데 최근에 다시 올라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송준호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그 자신도 언제부터인지 모를 정도로 시작된 작은 변화다. “아쉬움도 많지만 스스로 실력부족이라는 생각을 했다. 코트 밖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며 생활하고 운동을 하면서 배구가 즐거워졌다”고 활짝 웃었다.

어린 후배의 등장은 더 이상 경쟁이 아니었다. “(후배둘과) 같은 팀 동료로 어울리며 즐기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나서 마음도 편하고 경기도 잘 풀렸다”는 송준호의 변화는 최태웅 감독도 분명히 인지한 부분이다. 그래서 범실이 부담이었던 송준호에게 이날 만큼은 범실 부담이 없는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맡겼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준호가 실력이 모자란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범실이 많아 기복이 있다”면서 “외국인 선수와 코트에 있을 경우 범실을 줄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소극적으로 경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최근 크게 활용할 수 없었던 이유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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