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스틸컷(사진=화담앤픽쳐스 제공)
tvN 드라마 '도깨비'는 막을 내렸지만, 그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음원 차트 순위를 살펴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드라마에 삽입되어 극의 몰입도를 높인 OST는 여전히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음원 차트 성적은 말 그대로 찬란하다.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도깨비'의 인기가 그만큼 어마무시했음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최근 OST를 둘러싼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흠집이 생겼다.
◇ 헤이즈? 한수지? 가창자는 누구?먼저 수면 위로 드러난 건 헤이즈와 한수지가 부른 '라운드 앤드 라운드(Round and Round)'를 둘러싼 논란이다.
드라마 주요 장면에 삽입된 건 한수지가 부른 50초 버전인데, 정식 음원으로 발표된 건 헤이즈가 메인 가창자로, 한수지가 피처링으로 표기된 3분 30초가량의 풀 버전이라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한수지가 SNS를 통해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고, 입장이 난처해진 헤이즈가 해명에 나서면서 논란의 불씨가 커졌다.
특히 네티즌들은 OST 제작사 CJ E&M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헤이즈를 내세워 음원 판매 수익을 늘리려고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CJ E&M 측은 '라운드 앤드 라운드'를 작업한 남혜승 음악 감독이 곡을 작곡, 구상할 때부터 한수지가 부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다른 목소리의 가창자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수지가 부른 50초 버전 발매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뒤늦게 비판 여론을 가라앉히려는 움직임으로 비치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한 싱어송라이터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OST 제작사가 음반 발매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 가창자가 바뀌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의식이 아닌 곡을 하나의 상품으로만 생각하는 제작자들의 마인드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추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조율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CJ E&M 제공)
◇ 때 아닌 표절 의혹…작곡가 '발끈'그런가 하면, 크러쉬의 '뷰티풀(Beautiful)', 찬열과 펀치의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등 일부 곡은 표절 논란에 휩싸여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뷰티풀'이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키사스(Quizas)', '스테이 위드 미'가 알랜 워커의 '페이디드(faded)'를 비롯한 여러 곡을 부분적으로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곡들이라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자 작곡가 이승주 씨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 씨는 '뷰티풀'과 '키사스'는 남자 가수들의 곡에 많이 쓰이는 Bb 키(key)만 같을 뿐, 코드 진행과 멜로디 진행에 있어 전혀 비슷한 부분이 없다고 해명했으며, '스테이 위드 미' 역시 세부적으로 해석해보면 언급된 곡들과 모두 다른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이 씨는 또, "한두 마디 비슷한 부분을 표절로 몰아가는 것은 엄연한 범죄이자 명예훼손"이라며 "악의적으로 흠집을 내고 있는 누리꾼들에 대해 법적인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대응할 예정"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작곡가 본인이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도깨비' OST를 둘러싼 표절 논란은 어느 정도 잠잠해진 모양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표절 여부를 가리는 기준이 모호해 표절 논란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의혹 제기는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OST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논란이 불거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