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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맨' 이대호 "친정팀 복귀? 지금이 적기라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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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을 다시 사직구장으로 불러 모으겠다."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빅 보이' 이대호(36)가 당찬 포부로 KBO 리그 복귀를 알렸다.

이대호가 30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30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이대호의 입단식을 진행했다. 김창락 대표이사와 이윤원 단장은 이대호에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하며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등번호는 과거 롯데에서 달았던 10번을 다시 사용하게 됐다.

이대호와 롯데는 지난 24일 4년 총액 15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6년 만에 친정팀 복귀다. 금액도 어마어마하다.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와 맺은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KBO 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이대호의 복귀 소식을 접한 팬들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적잖은 금액으로 계약했지만 이대호에게는 '거품 논란'도 붙지 않았다. 이대호라면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더 컸다.

이대호도 "6년 만에 돌아와서 기쁘다. 팬들 만나는 게 기다려진다"며 "몸을 잘 만들어 롯데 팬들이 야구장에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팬들에 입단 인사를 전했다.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두루 경험한 이대호. 롯데로 돌아오기까지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계속 해외에서 활약한 여지도 충분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롯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대호는 "언젠가 팬들을 위해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기가 적기라 판단했다"며 "복귀가 더 늦어지면 기다리는 팬들도 지칠 것이라 생각했다"고 복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대호가 30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긴 시간 끝에 KBO 무대로 돌아왔지만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대호는 "외국에서 생활하면서도 KBO 리그, 특히 롯데 경기를 많이 지켜봤다. 몸은 떠나있었지만 기록도 등도 모두 챙겨봤다"며 "계속 지켜봤으니 자리를 비운 것은 문제없다. 새로운 투수를 많이 만나겠지만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책임감도 막중한 이대호다. 조원우 감독은 일찌감치 이대호를 주장으로 낙점했다. 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중심을 잡아줄 만한 최적의 카드라는 판단이다. 이대호는 "과거에는 무서운 선배였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으니 부드럽고 칭찬을 많이 하는 선배로 지내고 싶다"며 "어린 선수들에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작은 것이라도 많이 칭찬하겠다"고 밝히고 웃음을 지었다.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해 NC에 1승 15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이대호는 "롯데가 NC한테 좋지 않았던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마산창원에도 롯데 팬이 많이 있다. NC도 좋은 팀이지만 팬들이 NC의 야구장이 아닌 사직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화려한 시절을 보낸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 덩달아 롯데의 가을야구 꿈도 함께 부풀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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