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고구려 유민들, 지구 반대편 멕시코로 넘어갔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KBS 1TV 설날 특집 2부작 다큐 '멕시코 한류 천년의 흔적을 찾아서'

(사진=KBS 1TV 다큐 '멕시코 한류 천년의 흔적을 찾아서' 예고편 화면 갈무리)

 

고구려와 발해 멸망 이후인 3세기와 7세기의 400년 동안 사라진 사람의 수가 1100만 명에 달한다. 그들의 행적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런데 15세기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 이후 정복자들이 남긴 기록에서 한민족의 흔적들이 발견됐다.

KBS 1TV 설날 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멕시코 한류 천년의 흔적을 찾아서'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1부 '아스테카의 이방인, 그들은 누구인가?'는 27일 밤 11시 10분, 2부 '멕시코 태극의 비밀'은 28일 밤 11시 45분 방송된다.

지난 1986년 경주 용강동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발굴이 있었다. 한반도에서 서식하지 않았던 동물 토우 중에는 1만 2000㎞ 떨어진 멕시코에 사는 개미핥기를 똑 닮은 토우도 있었다. 학계의 논란을 불러온 개미핥기 토우는 그 시절 한민족과 멕시코의 교류를 뜻하고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개미핥기의 특징이 세세하게 묘사된 토우의 비밀과 1만 2000㎞ 대이동의 가능성을 풀기 위해 중앙아메리카 남미의 대륙으로 향했다.

아스테카, 마야, 테오티우아칸 등 수천 년 역사를 지닌 중앙아메리카 문명의 흔적 속에서 찾은 낯익은 모습들이 있다. 테오티우아칸의 케찰코아틀과 한국의 다양한 유적지에서 볼 수 있는 용머리 석상 등이 그랬다. 현지 유적지 전문가와 학자들의 눈에는 한국의 유적지와 전통 문양이 어떻게 보였을까.

◇ "코리안이 멕시코에?"…100년 전 미국 역사학계의 논란

신대륙의 기원에 관해 관심이 높아지던 1900년대, 인류학이 태동하던 시기 중국 역사서의 기록을 두고 미국 학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양서'에 기록된 해심과 부상국에 관한 기록 때문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중국에서 동쪽 2만여 리에 떨어진 부상(선인장)이 많은 나라는 위치상 멕시코였다. 그런데 그 나라에 '대대로'라는 주요 관직명이 있었다. 대대로는 고구려에서만 쓰였던 까닭에 당시 논란의 중심에 고구려가 자리했다. 제작진은 미 역사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코리안이 멕시코에 다녀갔다"는 논란을 토대로 고문서와 고지도를 살펴봤다.

아스테카 고문서 '방랑의 서사시'에는 아스테카인들의 기원에 관한 기록이 등장한다. 이들은 원주민의 기원을 묻는 스페인 정복자들의 질문에 "맥이족은 820년경 아스땅을 떠나서 이곳으로 왔고, 고리족은 그보다 수백 년 먼저 왔다"라고 답했다. '맥이'라는 명칭은 중국의 역사서 '삼국지 동이전'과 '후한서 동이전'에 등장하는 고구려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멕시코 고문서와 중국의 역사서에 등장하는 같은 명칭 '맥이'는 아스테카인들의 기원이 고구려인들임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단지 우연의 일치일까.

오늘날 멕시코는 '맥이가 사는 곳'이라는 뜻을 지녔다고 한다. 아스텍 어휘들과 우리말 어휘의 형태소 결합 구조가 일치한다는 주장도 있다. 제작진은 멕시코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고문서 학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일치하는 표현, 뜻을 비교했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남긴 고문서를 통해 언어적 유사성도 조명했다.

당시 고문서에 표현된 원주민의 복장은 한눈에 봐도 우리의 모습과 닮았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현지 학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모습뿐 아니라 복장에 따른 계급까지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원주민 주거 지역에 내려오는 다양한 생활 유물과 풍습, 놀이 문화에서도 우리와 닮은 문화의 모습을 광범위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징검다리 항해 통한 1000년의 대이동"

'구당서' 권 199권에서는 멸망 후 고구려인들의 이동에 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요동에 살던 고구려의 옛 집안들이 점차 줄어들었다. 그들은 집단으로 나누어 돌궐이나 말갈이 사는 지역으로 이동했다.

대이동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제작진이 만난 현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드러나는 닮은 모습들과 지리학적으로 교류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제작진은 여러 학자의 의견을 모아 대이동 루트를 재구성했다. 만주 대평원을 시작으로 사할린 북부와 캄차카 반도까지 이어지는 알류산 열도를 따라, 북아메리카를 거쳐 남아메리카의 섬과 섬을 잇는 징검다리 항해를 통한 1000년의 대이동이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학자들은 이미 아시아인들의 아메리카 진출·교류에 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고대 한민족의 아메리카 대륙 진출과 교류의 추적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교류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우리 학계의 편견과 동양문화의 지식이 부족한 멕시코 학계의 한계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이 분야의 극복 과제인 동시에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